"정말 꿈만 꾸던 일이었는데…."
그러나 조성우는 불과 지난해만해도 이만수 감독의 머릿속에 없던 선수였다. 원주고-한민대를 졸업하고 지난 2010년 8라운드 57번으로 SK에 입단한 조성우는 3년간 한번도 1군에 올라온 적이 없었다. 이 감독이 2군 감독시절에도 그는 잘 못치는 타자였다. 이 감독은 "시즌 끝나고 잘릴 줄 알았다"고 할 정도였고 조성우 본인도 "너무 못해서 그럴 것 같았다"고 했다.
당연히 그만두고 싶은 적도 많았다. 힘이 빠지는 그를 잡아준 것은 코치들이었다. 조성우는 "코치님들이 계속 좋은 말씀을 해주시면서 용기를 주셨다"며 김용희 감독을 비롯한 2군 코칭스태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학교때 코치였던 진필중 코치도 조성우에게 조언을 해주며 용기를 북돋았다고.
조성우는 "개막전에 경기에 출전한다는 것은 정말 꿈만 꾸던 일이었다"며 "예전엔 동기인 김재현이나 김사훈 등이 경기에 나가는 모습을 TV로 보면 부러웠는데 어제는 그 친구들이 부럽다고 했다"며 "어제처럼 대타로 나가더라도 1군에서 계속 뛰고 싶다"고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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