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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발진에 든든한 구원군이 생겼다. 어깨 부상을 극복한 김진우의 1군 합류일정이 확정됐다.
아무래도 1군 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은 임준섭이 포함된 4명의 불완전한 선발진으로는 전력이 불안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선 감독이 오매불망 기다린 것이 윤석민과 김진우의 빠른 복귀였다. 하지만 에이스인 윤석민의 경우 부상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선 감독은 "윤석민이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불펜 투구를 했는데, 이후 근육 염증 증세때문에 지금은 공을 안 던지고 있다. 병원 검진결과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한 일주일 정도는 공을 잡지 말고 휴식을 취하라는 진단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런 우울한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김진우는 빠른 회복세를 보여 그나마 선 감독에게 안도감을 전해주고 있다. 지난 21일 처음으로 불펜투구를 시작한 김진우는 두 차례 불펜 투구 이후 지난 27일 대전구장에서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나서 총 48개의 공을 던지며 2⅓이닝 3안타 2볼넷 2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김진우의 두 번째 실전등판 내용을 보고받은 선 감독은 "투구를 하고나서 다음날 어깨 상태를 지켜보고 1군 등록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했었다. 이는 통상적으로 투수들이 부상에서 회복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지표가 바로 투구 후 회복력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구속이나 투구수도 부상 회복의 지표이긴 하지만, 공을 던지고 난 뒤에 통증의 유무를 더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통증이 없다는 것은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을만큼 몸상태가 정상적으로 회복됐다는 뜻이다.
김진우가 두 번째 실전등판을 마친 다음 날인 31일 오전, 선 감독은 트레이너 팀으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보고를 들었다. 김진우가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아 회복이 완료됐다는 것이다. 이를 들은 선 감독은 김진우를 주말 롯데전에 투입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
이런 결정을 내린 후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던 선 감독의 앞으로 때마침 김진우가 지나갔다. 선 감독은 김진우를 보자 대뜸 쾌활한 목소리로 "진우야, 출격 준비 다 됐냐. 이제 자신있지?"라고 물었다. 김진우의 "네, 준비됐습니다"라는 말을 들은 선 감독의 표정은 환하게 밝아졌다. 김진우의 복귀가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타난 얼굴이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