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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진우 회복 완료, 주말 부산 롯데전 나선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03-31 14:56


◇KIA 김진우의 역투 장면. 스포츠조선 DB

KIA 선발진에 든든한 구원군이 생겼다. 어깨 부상을 극복한 김진우의 1군 합류일정이 확정됐다.

KIA 선동열 감독은 31일 광주 넥센전을 앞두고 "김진우를 다음 주말(4월5일~7일) 부산 롯데전 때 선발로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6일 혹은 7일 경기에 선발로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KIA는 시즌 초반 선발 부족 현상을 극복할 수 있게 됐다.

김진우의 선발 복귀는 KIA가 시즌 초반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KIA는 윤석민과 김진우 서재응 소사 양현종 등으로 5인 선발로테이션을 구성했었다. 그러나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에이스인 윤석민과 지난해 10승 투수 김진우가 모두 어깨 근육 염증 증세로 인해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선 감독은 소사와 서재응 양현종의 3인 선발에 2년차 임준섭을 포함시켜 4명의 선발로 시즌 초반 로테이션을 꾸려갈 계획이었다.

아무래도 1군 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은 임준섭이 포함된 4명의 불완전한 선발진으로는 전력이 불안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선 감독이 오매불망 기다린 것이 윤석민과 김진우의 빠른 복귀였다. 하지만 에이스인 윤석민의 경우 부상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선 감독은 "윤석민이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불펜 투구를 했는데, 이후 근육 염증 증세때문에 지금은 공을 안 던지고 있다. 병원 검진결과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한 일주일 정도는 공을 잡지 말고 휴식을 취하라는 진단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런 우울한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김진우는 빠른 회복세를 보여 그나마 선 감독에게 안도감을 전해주고 있다. 지난 21일 처음으로 불펜투구를 시작한 김진우는 두 차례 불펜 투구 이후 지난 27일 대전구장에서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나서 총 48개의 공을 던지며 2⅓이닝 3안타 2볼넷 2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김진우는 이틀을 쉰 뒤 지난 30일 함평구장에서 삼성 2군과의 연습경기에 다시 선발로 나섰다. 이날은 투구수를 73개까지 늘리면서 5이닝을 소화했다. 내용은 5안타 1홈런 2볼넷 2삼진 2실점, 최고구속은 146㎞까지 나왔다. 이전 한화전 때는 최고구속 147㎞를 찍었었다.

김진우의 두 번째 실전등판 내용을 보고받은 선 감독은 "투구를 하고나서 다음날 어깨 상태를 지켜보고 1군 등록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했었다. 이는 통상적으로 투수들이 부상에서 회복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지표가 바로 투구 후 회복력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구속이나 투구수도 부상 회복의 지표이긴 하지만, 공을 던지고 난 뒤에 통증의 유무를 더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통증이 없다는 것은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을만큼 몸상태가 정상적으로 회복됐다는 뜻이다.

김진우가 두 번째 실전등판을 마친 다음 날인 31일 오전, 선 감독은 트레이너 팀으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보고를 들었다. 김진우가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아 회복이 완료됐다는 것이다. 이를 들은 선 감독은 김진우를 주말 롯데전에 투입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


이런 결정을 내린 후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던 선 감독의 앞으로 때마침 김진우가 지나갔다. 선 감독은 김진우를 보자 대뜸 쾌활한 목소리로 "진우야, 출격 준비 다 됐냐. 이제 자신있지?"라고 물었다. 김진우의 "네, 준비됐습니다"라는 말을 들은 선 감독의 표정은 환하게 밝아졌다. 김진우의 복귀가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타난 얼굴이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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