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혹은 KIA?'
KIA는 윤석민, 서재응, 김진우, 소사, 양현종으로 이어진 선발 로테이션으로 선발투수 평균자책률 3.52라는 성적을 거두며 2위를 차지했다. 타선에서는 테이블세터 이용규와 김주찬이 80도루를 합작해내며 빠른 발의 진수를 보여줬고, 클린업 트리오는 기대만큼의 모습은 아니었으나 결정적일 때 한방으로 위협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보다 성장한 젊은 불펜진들이 중요한 고비에서 한 점을 지켜냈고, 마무리로 변신한 앤서니가 31세이브를 거뒀다.
3위, 4위는 SK와 롯데로 나타났다. LG는 평균 승률 0.509로 5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이 삼성, KIA와 함께 3강 후보로 꼽는 두산은 6위, 넥센은 7위, 한화는 8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는 류현진과 박찬호의 전력 누수가 있었지만, 복귀한 김태완이 평균 27.6 홈런과 95.2 타점의 활약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처음으로 1군에 진입하는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기록이 없어 예측에서 제외됐다. 시범경기 등을 통해 탄탄한 전력을 과시한 두산과 넥센이 의외로 하위권에 위치한 것이 특이하다.
KIA의 윤석민은 19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하며 소속팀의 우승에 한 몫을 담당했고, 용병 3인방 KIA의 소사, 두산의 니퍼트, 넥센의 나이트가 각각 15승 이상을 기록 각 팀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또 홈런왕은 넥센 박병호와 삼성 최형우가 32개로 공동 1위에 올랐다. 두 선수는 SK 최 정, 삼성 박석민과 치열한 홈런 경쟁을 펼쳤지만 페넌트레이스 막판 몰아치기로 공동 홈런왕에 올라 기쁨을 더했다.
한화 김태균은 지난해에 이어 3할5푼의 타율로 수위타자 2연패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2011년 타점왕 최형우가 지난해 박병호에게 빼앗긴 타점왕 타이틀을 되찾아온다는 흥미로운 전망도 있었다. 구원부문에선 '끝판대장'이라고 불리는 삼성 오승환이 41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고, 롯데에서 KIA로 이적한 김주찬은 47도루로 이 부문 타이틀을 획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인 중에선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해당하는 NC 다이노스 윤형배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윤 선수는 루키임에도 불구하고 두둑한 배짱투를 선보이며 선발로만 10승을 기록, 고교 시절의 명성을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NHN은 팀 사기를 감안해 5위부터 9위까지의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실 데이터를 모두 반영해 시뮬레이션을 했지만 게임은 물론 게임이다. 공은 둥글고, 변수는 엄청나게 많다. 따라서 게임의 결과와 실제 성적을 비교하면서 한 시즌을 즐기는 것도 재밌는 관전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