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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 가뭄’ LG, 득점력 저하 시달린다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3-03-22 13:53 | 최종수정 2013-03-22 14:19



어제 포항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LG는 KIA에 16:3으로 대패했습니다. 선발 후보군에 속한 신정락은 물론 불펜의 이동현과 류택현까지 3명의 투수가 3개의 피홈런 포함 도합 25피안타로 난타당했습니다.

경기를 치르다보면 대패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투수 및 상대 타자들의 당일 컨디션에 따라 일시적인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LG 타자들의 득점력 저하는 시범경기 내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시범경기 9경기를 치른 어제까지 LG 타선이 5득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9:6으로 승리한 3월 10일 대구 삼성전 한 경기밖에 없었습니다. 나머지 8경기에서 LG 타선은 모두 4득점 이하에 묶였습니다. LG는 시범경기에서 4승 1무 4패를 기록 중인데 5할 승률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타자들의 힘이 아닌 투수들의 호투 덕분입니다.

LG 타선의 득점력 저하의 원인은 여러 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으나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장타가 터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LG의 팀 홈런은 고작 1개입니다. 3월 15일 문학 SK전에서 오지환이 터뜨린 2점 홈런이 9경기 동안 기록된 유일한 팀 홈런입니다. LG가 홈구장이자 가장 넓은 구장인 잠실구장을 사용하지 않고 지방으로 원정을 다니면서도 팀 홈런이 1개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팀 장타율 또한 저조합니다. LG의 장타율은 0.309로 9개 구단 중 8위에 해당합니다. 홈런은 둘째 치고 장타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작년 페넌트레이스에서 LG의 팀 장타율은 0.354였습니다. 시범경기와 페넌트레이스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어렵지만 여하튼 작년 페넌트레이스에 비해 올 시범경기 LG의 장타력이 떨어진 것은 분명합니다. 장타력이 떨어지니 시범경기에서 9개 구단 중 3위에 해당하는 0.328의 양호한 출루율에도 불구하고 득점력이 부족하고 잔루가 많습니다.

어제 KIA전에서 LG는 3점을 얻었는데 상대 폭투로 얻어낸 1점을 제외한 나머지 2점은 3회말 정성훈의 2루타와 9회말 정의윤의 2루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LG 타선이 기록한 단 2개의 장타는 결과적으로 모두 득점과 연결되었습니다. 장타와 득점력의 밀접한 관계는 어제 경기만 놓고 봐도 충분히 드러납니다.

최근 LG는 페넌트레이스를 방불케 하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해 시범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이병규를 제외하면 주전 선수들을 모두 가동하고 있습니다.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으로 이어지는 시범경기 중심 타선의 면면은 페넌트레이스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범경기에서 LG 타선의 장타력 저하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3월 30일 개막전에 맞춰 타자들이 아직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하면 LG 타선이 변화된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지 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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