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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마운드의 핵심 노경은과 홍상삼.
노경은은 6이닝 6피안타 5실점을 했다. 홍상삼은 1이닝 2안타 2실점. 결국 시범경기에서 승승장구하던 두산은 1대7로 완패했다.
하지만 결과와 과정의 온도 차이가 있다.
22일 넥센전에 앞서 만난 두 선수는 "(결과에 대해)큰 신경을 쓰진 않는다"고 했다.
당연히 이유가 있다. 두산 김진욱 감독도 "두 선수 모두 괜찮다.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착실히 시즌을 향해 가고 있다"고 했다.
노경은의 구위는 매우 좋았다. 그는 3회까지 완벽했다. 삼진을 4개나 잡아냈다. 패스트볼 구속은 150㎞나 나왔다.
노경은은 "컨디션 점검 차원이었다. 초반부터 전력투구를 했다"고 했다. 선발투수는 강약조절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노경은은 그러지 않았다. 그는 "당연히 시즌 때 그렇게 던지면 안된다. 조절이 필요하다. 하지만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구위를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노경은의 구위는 좋았다. 아직 공을 끝까지 채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크게 신경쓸 것은 없다"고 했다. 노경은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끝까지 공을 끌고 가지 못했는데,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했다.
홍상삼은 아직 제구력이 완전치 않았다. 21일에도 그랬다. 전반적으로 공이 높았다. 홍상삼은 "공이 높았지만, 지난 경기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 했다.
그의 장기는 높은 타점에서 찍어내리는 150㎞ 안팎의 강력한 패스트볼과 140㎞ 초반대 스플리터다. 하지만 이날 그는 스플리터를 쓰지 않았다. 홍상삼은 "포크볼(스플리터)을 일부러 쓰지 않았다. 직구만으로 타자를 압도하고 싶었다. 아직 컨트롤이 완벽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아직까지 투구 시 하체 밸런스가 완벽한 상황이 아니다. 게다가 매년 시범경기 때 컨디션이 그리 좋지 못했다. 김 감독은 "홍상삼은 실전에서 영점을 잡는 스타일이다. 하체 밸런스가 좋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 컨트롤이 잡히지 않고 있지만, 그렇게 큰 우려를 하진 않고 있다"고 했다.
여전히 두산의 강력한 마무리 후보라는 의미다. 여기에 홍상삼의 부진을 대비해 김강률과 변진수를 함께 시험하고 있다.
아직은 시범경기다. 두 간판 투수의 부진은 이유가 있었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목동=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