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목동 넥센-SK전 2회말 무사 1루. 내야안타를 치고 나간 넥센 이성열이 6번 박동원 타석 때 2루 도루를 감행했다. 그런데 SK 선발 채병용이 채 발을 들기도 전에 뛰었고 채병용이 곧바로 1루로 던져 2루로 달린 이성열을 아웃시켰다.
염 감독은 올해도 뛰는 야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무조건 도루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리가 느린 선수도 도루를 감행하는 것은 상대 투수가 절대로 편하게 던지지 못하게 하겠다는 뜻이 숨어있다. "상대가 대비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뛸 수는 없다"는 염 감독은 "중요한 것은 상대가 그것(도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라고 했다.
"강정호나 박병호가 뛰지 않는다면 투수는 퀵모션도 천천히 하면서 타자에게만 집중을 하고 던질 것이다. 그러나 강정호가 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30%는 주자에게 신경을 쓰지 않겠나"라고 한 염 감독은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직구 비율이 높아질 것이고, 실투도 나오게 될 것"이라고 발이 느린 선수도 도루를 시도하는 이유를 말했다.
절대 상대가 편안하게 수비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 첫 4강을 노리는 넥센의 숨겨진 무기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14일 오후 2013 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무사서 넥센 장기영이 우중간 안타를 친 후 3루까지 뛰어 세이프되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