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프로야구 시범경기 NC와 LG의 경기가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NC 선발투수 에릭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3.13/
NC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30)가 눈부신 호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에릭은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4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투구수 61개. 탈삼진은 5개였다. 내용도 좋았다. 배트 중심에 맞는 타구가 거의 없었다. 2회 1사 후 김용의에게 허용한 좌익선상 땅볼 2루타가 유일한 피안타. 그나마 3루수가 라인쪽에 붙어있었다면 땅볼 처리가 가능한 타구였다. LG는 큰 이병규 정도만 없는 거의 주전급 라인업을 짰다. 이를 감안하면 의미있는 호투였다.
에릭은 마치 넥센 에이스 나이트를 연상케 하는 투수였다. 미식축구를 할만큼 듬직한 체구(1m85, 104kg)와 안정된 투구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패스트볼 볼끝에 힘이 넘쳤다. 짧고 빠르게 휘며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각도도 예리했다. 4사구를 1개도 허용하지 않았고 낮은 코스에서 이뤄지는 제구력도 인상적이었다.
다소 이르지만 NC의 외국인 투수 농사는 현 시점에서는 성공작으로 보인다. 그중 하나인 에릭도 선발로테이션에서 '지키는 야구'에 큰 힘을 보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