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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일본 언론, 쿠바 감독 쓰나미 발언에 발끈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2-27 08:00 | 최종수정 2013-02-27 08:00


쿠바는 아마야구의 최강자다. 지금은 과거 처럼 무시무시한 맛은 덜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자신들이 최고라는 자존심을 갖고 있다.

쿠바는 지난 21일 대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와의 연습경기에서 기존 약속을 깨트려 경기 취소 사태를 유발시켰다. 당초 약속은 각자의 공을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갑자기 경기 시작을 코앞에 두고 쿠바 쪽에서 자기들이 사용하는 공을 NC도 사용해달라고 생떼를 썼다. NC는 부상 위험을 이유로 경기를 취소했다

쿠바는 이번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중국 브라질과 같은 본선 1라운드 A조에 포함돼 있다.

그들은 대만을 거쳐 일본에 입성해 있다. 쿠바는 일본과 함께 1라운드 통과가 유력하다. 그럼 일본 도쿄에서 벌어질 본선 2라운드에서 한국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는 27일 빅토르 메사 쿠바 감독이 실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작은 실수도 아닌 '큰 실언'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메사 감독은 26일 고베에서 훈련을 마친 뒤 "우리 국민들은 지는 것을 모른다. 결선 라운드가 열릴 미국까지 간다. 그걸 실현시키지 못할 경우 우리 지도자들에게 큰 재앙이다. 쓰나미가 밀려든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쓰나미라는 표현에 발끈했다. 일본 국민들은 지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을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의 아픈 기억을 평생의 상처로 갖고 있다. 당시 엄청난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이 있었다. 또 쓰나미로 원전의 방사능 위험 물질이 유출되기도 했다.

스포츠닛폰은 메사 감독이 쓰나미를 인용한 것은 비판받아도 어쩔 수 없는 발언이었다고 꼬집었다. 메사 감독은 일본의 사정을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일본 사회인 야구 시닥스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다. 단순한 인식 부족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부에선 메사 감독이 고의로 일본의 아픈 기억을 건드렸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메사 감독은 연습할 때 스스로 배팅케이지에 들어가 타격 시범을 보일 정도로 열정적인 지도자다. 선수들에게 호통을 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고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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