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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른 실전경기에도 불구하고 선수들 펄펄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02-04 16:38


 사진제공=LG트윈스

LG 선수들의 훈련이 한창이어야 할 사이판 수수페 구장. 선수들의 고함 대신 긴장감이 감돈다. 자체 청백전이지만 2013 시즌 처음 치르는 실전 경기를 위해 선수들은 일찌감치 컨디션 조절을 마쳤다.

LG가 때 이른 실전 모드에 돌입했다. LG 선수단은 2일 첫 자체 청백전을 실시했다. 4일에도 청백전은 이어졌다. 이례적인 행보다. 보통 1차 전지훈련이 펼쳐지는 사이판에서는 실전 없이 배팅, 수비, 체력 훈련 등에 초점을 맞춘다. 실전은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치른다.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사이판에서의 실전경기가 부활했다.

김기태 감독의 선택에는 이유가 있다. 이번 시즌은 예년과는 다르게 3월 개막한다. LG는 3월 30일 문학구장에서 SK와 개막전을 치른다. 1주일 정도 개막이 앞당겨진 만큼 실전 준비도 앞당겨져야 한다는게 김 감독의 생각이었다. 때문에 사이판에서 2차례의 연습경기를 잡았다. 인근 구장에서 훈련 중인 롯데와 연습경기를 치르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원래 계획했던 자체 청백전으로 최종 스케줄을 확정했다.

단순히 청백전을 치르는게 중요한건 아니다. 청백전도 훈련의 일환인 만큼 최대의 효과를 얻어야 한다. 그러려면 선수들이 실전을 치를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들어놔야 한다는 조건이 따라붙는다.

일단 첫 날 치른 청백전 결과 합격점을 줄 만하다는게 현지의 소식이다. 일찌감치 청백전 스케줄이 공표됐던 만큼 선수들이 실전용으로 몸을 단련시켜놨다. 야수중에는 오지환이 홈런 2개를 때려내며 돋보이는 활약을 보였고 이병규, 박용택 등 주축 타자들도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투수들도 마찬가지. 첫 실전인 만큼 라이브 피칭 개념으로 직구만 던졌다. 올시즌 중요한 역할을 맡을 임찬규, 한 희, 신정락 등 주축 투수들이 줄줄이 나서 공을 던졌다. 물론 100%까지는 아니겠지만 오키나와에서 이어질 연습경기와 정규시즌에서의 활약을 기대해봐도 좋을 구위를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사이판 현지에서 경기를 지켜본 LG의 한 관계자는 "자체 청백전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진지한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며 "예년보다 빨리 몸을 만들어야해 선수들이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들 좋은 컨디션을 보여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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