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루키 조홍석(23)은 프로 문턱에서 두 번 실패했다. 서울 배명고를 졸업하고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야구를 그만 두려고 했다. 그동안 뒷바라지를 해온 어머니와 두 누나가 말렸다. 어머니는 고향 광주에서 옷장사를 했다. 누나들은 서울과 광주에서 직장에 다녀 남동생에게 돈을 보냈다.
박흥식 롯데 타격 코치는 조홍석을 넥센의 서건창 처럼 키우려고 한다. 서건창은 LG에서 실패한 후 테스트를 거쳐 넥센에 입단, 성공했다. 2012년 신인왕을 받았다. 조홍석은 "같은 광주에서 컸던 건창이형과 한 살 차이다. 종종 연락하는데 건창이형이 잘 돼 부러웠다"고 말했다. 롯데팬들은 조홍석의 이름 앞에 '제2의 서건창'이란 거창한 수식어를 붙이기 시작했다. 롯데는 1992년 염종석이 마지막 신인상을 받았다. 20년 넘게 신인상과 거리가 멀었다.
외야수 조홍석은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타순 1번을 도맡시피했다. 발이 빠르고 야구 지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김시진 롯데 감독의 눈에 들었다. 신인 1라운드 지명을 받은 투수 송주은, 외야수 고도현, 포수 이종하와 함께 1군 사이판 전지훈련 캠프 명단에 뽑혔다. 조홍석은 김주찬(KIA)이 떠난 좌익수를 놓고 선배들과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홍석은 "동기 10명이 정말 친하다. 하지만 야구에선 경쟁에서 밀리면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고 했다. 프로 첫 해 연봉은 2400만원으로 동일하다. 하지만 5~6년 뒤 동기생들의 연봉은 10배 이상 차이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조홍석은 이미 프로의 냉혹한 현실을 잘 알고 있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