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선수들에게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지난 7일 1차 측정에서는 탈락자가 더러 있었다. 이 감독은 열흘의 시간을 다시 줘서 몸을 만들도록 했다. 17일이 마지막 테스트인데 기준치를 맞추지 못하면 미국행 비행기에 탈 수 없게 된다. 전지훈련을 가지 않고 국내에 남는 선수들은 기준에 미달되면 벌금을 낸다.
이 감독은 감독 대행이 된 이후 한달에 두차례씩 체중과 근육량, 체지방을 체크해왔다. 선수의 몸상태와 성적의 상관관계를 보고 선수에게 최적의 몸상태를 찾기 위한 것. 이 감독은 그동안 체크했던 것의 평균치로 이번 테스트의 기준점을 잡았다.
꾸준한 몸관리를 강조. 이 감독은 "쉬더라도 꾸준하게만 하면 처지지 않는다"면서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시절의 예를 들었다. "예전에 메이저리거들은 162경기를 뛰기 때문에 시즌이 끝나면 한달 이상 푹 쉬는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면서 "마크 벌리에게 시즌이 끝난 뒤 며칠을 쉬냐고 물었는데 8일이라고 했다. 농담인줄 알고 존 갈랜드에게 물었더니 갈랜드는 9일이라고 했다. 나중에 트레이너에게 알아보니 그 이상 쉬면 체지방이 높아지면서 몸이 풀어진다고 하더라"고 했다.
꾸준하게 몸관리를 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끌어올리려고 하면 부상의 위험도 있다. 이 감독은 "나주환이 작년 9월쯤부터 훈련을 시작했는데 최근 장딴지쪽에 부상이 왔다. 복귀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훈련을 많이해서 그렇다"고 했다.
"작년에는 첫해였기 때문에 기준치에 떨어지는 선수들도 끌어안고 전지훈련에 같이 갔었다"는 이 감독은 "이번엔 WBC에 출전하는 선수라도 기준치에 밑돌면 빼버릴 것이다. 선수들도 이제 1년 넘게 경험했으니 몸관리의 중요성을 알고 알아서 잘만들었을 것"이라며 1명의 낙오자도 없길 기대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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