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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만수 감독 "몸 안되면 WBC선수라도 전훈 불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01-16 16:26


SK 선수들에게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SK는 20일 미국 플로리다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김광현 송은범 등 재활을 위해 미국 애너하임으로 떠난 6명을 제외하곤 투수-야수 모두 20일에 함께 출발한다. 현재 미국으로 떠나는 선수단은 정해져있다. 그러나 이 중 탈락자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D-데이는 17일이다.

이 감독은 휴식기에 들어가기 전에 선수단에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 있었다. 바로 몸상태. 이 감독은 "체중과 체지방량, 근육량을 측정해 개인별 기준치보다 떨어지면 전지훈련을 데려가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준은 모두가 같다. WBC에 출전하는 선수든, 고참이든 상관없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전지훈련을 데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LG는 달리기로 체력테스트를 해서 탈락자를 선별했지만 SK는 다른 기준으로 테스트를 하는 것.

지난 7일 1차 측정에서는 탈락자가 더러 있었다. 이 감독은 열흘의 시간을 다시 줘서 몸을 만들도록 했다. 17일이 마지막 테스트인데 기준치를 맞추지 못하면 미국행 비행기에 탈 수 없게 된다. 전지훈련을 가지 않고 국내에 남는 선수들은 기준에 미달되면 벌금을 낸다.

이 감독은 감독 대행이 된 이후 한달에 두차례씩 체중과 근육량, 체지방을 체크해왔다. 선수의 몸상태와 성적의 상관관계를 보고 선수에게 최적의 몸상태를 찾기 위한 것. 이 감독은 그동안 체크했던 것의 평균치로 이번 테스트의 기준점을 잡았다.

"예전처럼 하지 않기 위해서"라는게 이 감독의 말. "내가 선수로 뛸 땐 구단이 시켜서 훈련을 했다. 일찍 전지훈련을 출발해 현지에서 몸을 만들고 기술훈련을 했다"는 이 감독은 "이젠 전지훈련이 늦어졌다. 가면 곧바로 전술훈련 등 기술훈련에 들어가고 곧 연습경기를 한다. 전지훈련 출발전에 스스로 몸을 다 만들어와야한다"고 했다.

꾸준한 몸관리를 강조. 이 감독은 "쉬더라도 꾸준하게만 하면 처지지 않는다"면서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시절의 예를 들었다. "예전에 메이저리거들은 162경기를 뛰기 때문에 시즌이 끝나면 한달 이상 푹 쉬는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면서 "마크 벌리에게 시즌이 끝난 뒤 며칠을 쉬냐고 물었는데 8일이라고 했다. 농담인줄 알고 존 갈랜드에게 물었더니 갈랜드는 9일이라고 했다. 나중에 트레이너에게 알아보니 그 이상 쉬면 체지방이 높아지면서 몸이 풀어진다고 하더라"고 했다.

꾸준하게 몸관리를 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끌어올리려고 하면 부상의 위험도 있다. 이 감독은 "나주환이 작년 9월쯤부터 훈련을 시작했는데 최근 장딴지쪽에 부상이 왔다. 복귀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훈련을 많이해서 그렇다"고 했다.

"작년에는 첫해였기 때문에 기준치에 떨어지는 선수들도 끌어안고 전지훈련에 같이 갔었다"는 이 감독은 "이번엔 WBC에 출전하는 선수라도 기준치에 밑돌면 빼버릴 것이다. 선수들도 이제 1년 넘게 경험했으니 몸관리의 중요성을 알고 알아서 잘만들었을 것"이라며 1명의 낙오자도 없길 기대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SK 이만수 감독.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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