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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必死). 죽도록 힘을 씀, 죽음을 걸고 행하다는 뜻이다. 2013 시즌, 전쟁터에 나가는 LG의 수장 김기태 감독이 선수단에 던진 단 한 마디다.
올해는 꼭 4강 진입이라는 숙제를 풀어내야 하는 김 감독의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부임한 김 감독은 첫 해, 김기태 만의 젊고 톡톡 튀는 야구를 구사하며 팀 체질개선에 나섰다. 실제 '모래알 조직력'이라는 오명을 써왔던 LG가 한층 더 끈끈해진 팀으로 변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성적이었다. 시즌 초반 잘나가던 LG는 6월 마무리 투수 봉중근의 부상 이후 급격히 추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시즌을 7위로 마쳤다.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 모두 더 이상은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김 감독 역시 자신만의 야구 철학을 팀에 녹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이번 시즌 성적이라는 당면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그 과정에 가장 필요하게 선수들의 정신력이다. 기본적으로 선수들 면면은 화려하고 실력도 좋다. 여기에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정신력이 더해져야 매년 고비를 맞았던 시즌 중반의 언덕을 힘을 내 넘을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