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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두산의 선택은 선발투수였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26일 "선발투수가 필요하다는 방침에 따라 프록터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정했다"고 밝혔다.
프록터는 걸출한 마무리였다. 3승35세이브, 평균 자책점 1.79를 기록했다. 하지만 2% 부족했다. 일단 투구내용은 '극강'이 아니었다. 7차례의 블론 세이브도 있었다. 또 외국인 선수가 마무리를 맡을 경우,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 프록터가 선발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생기는 불가피한 전력누수 요소였다.
하지만 내년 두산의 중간계투진 마운드는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이 높다. 정재훈과 이재우가 돌아온다. 올해 발굴한 홍상삼과 변진수도 있다. 따라서 마무리 프록터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반면 선발진은 부족했다. 올해 좋은 활약을 보였던 김승회가 FA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떠났다. 롯데로 팀을 옮겼다. 선발진은 한 자리가 부족하다. 더스틴 니퍼트와 이용찬 노경은 김선우가 있다.
우완 선발 일색인 것도 아쉽다. 때문에 두산 측은 좌완 선발투수를 원하고 있다.
두산은 4명의 선발후보들을 놓고 접촉을 하고 있다. 기량과 연봉 등을 놓고 다각도로 계산하고 있다.
두산 스카우트팀이 최근 도미니칸 윈터리그를 돌아보면서 후보로 꼽은 3명의 투수 중 2명이 좌완이다. 4명의 선발 후보 중에 히메네스도 있다. 두산 측은 "늦어도 1월 중순 정도에 1명의 용병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록터를 버리는 것은 두산으로서 어느 정도 위험요소를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급변한 팀내 사정에 따라 과감하게 프록터를 버렸다. 두산의 과감한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주목된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