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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스토브리그에는 역대 최고 수준의 기량을 지닌 FA들이 쏟아져 나온다. 올해 FA 시장에서 예상과 달리 한화, 삼성, SK의 움직임이 소극적이었던 이유가 내년 이맘때를 바라봤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다. 흔히 A급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가 한 두 명이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롯데 강민호, 삼성 오승환 장원삼 조동찬, SK 송은범 정우람 정근우, KIA 윤석민 이용규, 두산 손시헌 이종욱 최준석, LG 이대형, 한화 박정진 한상훈 이대수, SK 최 정 등이 내년 시즌후 FA 자격을 얻는다. 각 팀의 영입 의욕을 자극할만한 인물들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예비 FA들의 계약 과정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오승환의 경우 올해 3억8000만원에서 어느 정도나 오를 수 있을지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선수다. 오승환은 올해 37세이브를 올리며 생애 5번째로 구원 타이틀을 차지했다. 내년 9시즌을 채워 FA 자격을 처음 얻는 만큼 삼성은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 줄 계획이다. FA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5억원 이상은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 강민호도 주목받는 선수다. 포지션이 포수인데다 나이(27)도 매력적이다. 롯데가 벌써부터 재계약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그에게 러브콜을 보낼 팀은 한 둘이 아니다. 강민호는 올해 3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4억원 이상이 예상된다. 윤석민 역시 거물급 FA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석민은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KIA 구단이 이 부분을 어떻게 반영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올해 3억8000만원에서 5억원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밖에 정근우와 최 정, 이용규 등의 내년 연봉도 FA 프리미엄이 작용해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 구단 관계자는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보상금 규모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연봉을 추가적으로 올린다 하더라도 개의치 않는다"며 "FA 프리미엄의 효과가 1년 뒤 나타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