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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FA들의 연봉수준, 얼마나 높아질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2-12-26 10:34 | 최종수정 2012-12-26 10:34


삼성 장원삼은 내년 4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올해보다 77.8%가 인상된 금액이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는 장원삼.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내년 스토브리그에는 역대 최고 수준의 기량을 지닌 FA들이 쏟아져 나온다. 올해 FA 시장에서 예상과 달리 한화, 삼성, SK의 움직임이 소극적이었던 이유가 내년 이맘때를 바라봤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다. 흔히 A급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가 한 두 명이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롯데 강민호, 삼성 오승환 장원삼 조동찬, SK 송은범 정우람 정근우, KIA 윤석민 이용규, 두산 손시헌 이종욱 최준석, LG 이대형, 한화 박정진 한상훈 이대수, SK 최 정 등이 내년 시즌후 FA 자격을 얻는다. 각 팀의 영입 의욕을 자극할만한 인물들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원소속구단은 해당 FA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정말 잡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선수가 원하는 조건을 들어주면서 우선협상기간에 승부를 본다. 또 하나는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일이다. 해당 FA를 데려가는 팀에게 부담을 주기 위해 연봉을 크게 올려준다. 현 야구규약에 따르면 FA를 데려간 팀은 원소속팀에 해당 선수의 직전 시즌 연봉의 300% 또는 200%+선수 1명을 내줘야 한다. 보상금 규모가 2년전(450% 또는 300% + 선수1명)보다 많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액수가 아닐 수 없다.

내년 FA 자격을 취득하는 선수 가운데 장원삼이 지난 18일 4억원에 연봉 재계약을 했다. 올해 2억2500만원에서 무려 1억7500만원, 77.8%가 인상된 금액이다. 장원삼은 올시즌 17승6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하며 다승왕과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큰 폭의 인상이 예상되기는 했지만, 사실 'FA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보통 FA를 앞두 선수에 대해서는 고과에 의해 계산된 연봉 말고도 추가적으로 금액을 올려주는데 장원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예비 FA들의 계약 과정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오승환의 경우 올해 3억8000만원에서 어느 정도나 오를 수 있을지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선수다. 오승환은 올해 37세이브를 올리며 생애 5번째로 구원 타이틀을 차지했다. 내년 9시즌을 채워 FA 자격을 처음 얻는 만큼 삼성은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 줄 계획이다. FA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5억원 이상은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 강민호도 주목받는 선수다. 포지션이 포수인데다 나이(27)도 매력적이다. 롯데가 벌써부터 재계약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그에게 러브콜을 보낼 팀은 한 둘이 아니다. 강민호는 올해 3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4억원 이상이 예상된다. 윤석민 역시 거물급 FA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석민은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KIA 구단이 이 부분을 어떻게 반영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올해 3억8000만원에서 5억원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밖에 정근우와 최 정, 이용규 등의 내년 연봉도 FA 프리미엄이 작용해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 구단 관계자는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보상금 규모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연봉을 추가적으로 올린다 하더라도 개의치 않는다"며 "FA 프리미엄의 효과가 1년 뒤 나타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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