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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 GG보이콧에 KBO"이사회 날짜 조율중"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2-11-28 11:29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10구단 창단을 위해 무력행사에 들어간다. 당장 다음달 11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불참과 함께 WBC, 전지훈련에 내년시즌까지 보이콧할 움직임이다.

선수협은 28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0구단 창단에 대해 미루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10구단 창단을 결정할 KBO 이사회가 개최될 때까지 골든글러브 시상식 등 KBO가 주관하는 행사에 모두 불참할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다음주 선수협 총회에서 내년 3월에 열리는 WBC대회와 전지훈련, 시범경기 불참에 더해 리그 불참까지 가능한 모든 단체행동을 결의할 것이라고 했다.

선수협이 지난 7월 10구단 창단이 미뤄지는 것에 대해 올스타전 보이콧을 선언하자 KBO는 한국시리즈 직후 10구단 창단을 위한 작업을 하겠다고 했고 올스타전은 무사히 열렸다. 그러나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KBO 이사회는 열리지 않고 있다. KBO의 정기 이사회는 매월 둘째주 화요일에 열린다. 11월 정기 이사회는 당시 아시아시리즈 등을 이유로 몇개 구단만 참여한 간담회 형식으로 끝났고, 12월 정기 이사회는 11일이 예정된 날이지만 이날이 골든글러브 시상식이라 따로 날짜를 잡아야 한다.

KBO와 9개 구단의 미온적인 움직임이 계속되는 가운데 10구단 후보는 이미 나왔다. 지난 7일 KT와 수원시가 10구단 창단을 발표했다. 전북 역시 KBO 이사회의 창단 승인이 나면 창단 기업을 발표하면서 10구단 창단 경쟁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해 10구단 창단이 가시화됐지만 KBO와 9개 구단은 여전히 10구단 창단에 미온적이다.

선수협은 일부 구단들이 선수들과 팬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기만행위를 하는 것은 선수협을 프로야구 발전의 동반자이자 주체로 생각하지 않고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해 법적 실체를 갖추고 정당한 선수들의 단체로서 권리 행사를 하기 위해 프로야구선수 노동조합 설립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위기의식에서 나온 강경책이라고 선수협은 설명했다. 선수협은 "선수들의 단체행동이 프로야구를 사랑하시는 팬들께 실망을 줄 수도 있지만 10구단이 창단되지 않는다면 9구단체제의 파행적 운영이 기약없이 계속될 수 있고, 자칫 8구단체제로 전락하여 팬들은 더 큰 상처를 입고, 프로야구는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KBO는 당황스런 모습이다. 이사회를 아예 열지 않기로 한 것도 아닌데 골든글러브 시상식까지 보이콧을 말하는 것이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것.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이사회가 아직 날짜를 정하지 못했을 뿐이지 열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연말이기 때문에 각 구단마다 사정이 있어 날짜를 조율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10구단 창단을 놓고 시즌 중에 한차례 태풍처럼 몰아쳤던 선수협과 구단간의 줄다리기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지난 7월 13일 선수협 박충식 사무총장이 올스타전 참가 결정을 알리는 장면. 선수협은 시즌이 끝난 뒤에도 10구단 창단을 차일피일 미루는 듯한 구단들의 행태에 골든글러브 시상식 보이콧 등 강경책을 내놨다.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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