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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선수? 트레이드-용병이 더주목받는 이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2-11-28 10:23


FA 보상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시장이 본격적인 움직임에 들어갈 전망이다.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에서 롯데로 이적한 장성호. 스포츠조선 DB

FA에 대한 보상선수가 속속 면면을 드러내고 있다. 또 트레이드 시장도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팀을 옮긴 선수는 5명이고, 이 가운데 3명에 대한 보상선수가 발생했다. 삼성이 LG로 떠난 정현욱의 보상선수로 왼손 이승우를 선택했고, 롯데는 김주찬의 보상선수로 KIA 홍성민을 받았다. 홍성흔을 영입한 두산으로부터 롯데는 또 한 명의 보상선수를 택해야 한다. 지난 26일 두산으로부터 20명의 보호선수 명단을 받아든 롯데는 몇몇 선수들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 또다른 FA 이호준과 이현곤을 데려온 NC는 신생팀 특혜 규정에 따라 선수가 아닌 돈으로만 보상을 해주기 때문에 보상선수가 발생하지 않는다.

FA를 내준 팀은 보상선수가 해당 FA의 빈자리 또는 팀의 약한 부분을 채워주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20명의 보호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 가운데 기존 FA에 버금가는 자원은 존재하기 힘들다. 결국 그나마 팀의 약한 포지션을 보강한다는 차원에서 보상선수를 선택하게 된다. 결국 이들 보상선수가 전체 판도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폭발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힘들다.

지난해까지 역대 21명의 FA 보상선수들의 활약상을 보더라도 해당팀에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왔던 선수는 2004년 KIA 손지환과 2009년 두산 이원석 정도다. 이들은 각각 보상선수로 팀을 옮긴 첫 해 주전 자리를 잡으며 떠난 FA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그렇다면 남은 스토브리그에서 전력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밖에 없다.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영입이다. 한화와 롯데가 27일 장성호와 송창현을 맞교환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장성호는 홍성흔과 김주찬이 떠난 롯데 타선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베테랑이다. 송창현은 대졸 신인으로 내년 시즌보다는 미래에 대비한 유망주 확보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대형 빅딜을 좀처럼 보기 힘든 요즘 '장성호'급 트레이드가 또 나올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내년 NC가 참가해 9개팀으로 리그가 운영되고, 홀수팀 체제 하에서 경기 일정이 불규칙하고 4강 경쟁이 더욱 힘들어졌다는 점에서 트레이드 수요는 어느 해보다 높은 편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패자'로 분류된 한화와 롯데 이외에도 KIA, 두산, 넥센 등이 잠재적인 트레이드 수요자로 거론되고 있다. KIA는 불펜자원이 열악하고, 두산은 왼손투수 자체가 부족하다. 염경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넥센은 유망주층을 더욱 두텁게 할 필요가 있다. 넥센은 지난 18일 NC에 내야수 차화준과 투수 임창민을 보내고, 투수 김태형을 받는 트레이드를 하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다음달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미 재계약이 확정된 외국인 선수는 넥센 나이트와 밴헤켄, 롯데 유먼, 한화 바티스타 등 4명이다. KIA(소사, 앤서니)와 LG(주키치, 리즈), 삼성(탈보트, 고든)은 올시즌 뛰었던 2명의 외국인 선수를 그대로 내년에도 기용하기로 일찌감치 방향을 정했다. 두산 니퍼트와 프록터도 재계약이 유력한 상황. 결국 올시즌 외국인 선수 가운데 3~4명 정도의 얼굴이 바뀐다. 여기에 NC는 다른팀보다 1명이 많은 3명의 외국인 선수를 쓸 수 있는데, 김경문 감독은 셋 모두 선발투수로 생각하고 있다. 결국 6~7명의 외국인 선수가 새롭게 들어온다는 이야기인데, 이들이 내년 시즌 전체 판도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쓸만한 외국인 선수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게 많은 구단들의 하소연이다. 두산과 삼성 등 5개팀이 현재 도미니칸윈터리그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 그러나 군침이 도는 선수는 몸값을 높게 부르고, 가격이 맞는다 싶으면 즉시 전력감을 기대하기 힘들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승리한 팀이 내년 시즌 주역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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