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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에 대한 보상선수가 속속 면면을 드러내고 있다. 또 트레이드 시장도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역대 21명의 FA 보상선수들의 활약상을 보더라도 해당팀에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왔던 선수는 2004년 KIA 손지환과 2009년 두산 이원석 정도다. 이들은 각각 보상선수로 팀을 옮긴 첫 해 주전 자리를 잡으며 떠난 FA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그렇다면 남은 스토브리그에서 전력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밖에 없다.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영입이다. 한화와 롯데가 27일 장성호와 송창현을 맞교환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장성호는 홍성흔과 김주찬이 떠난 롯데 타선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베테랑이다. 송창현은 대졸 신인으로 내년 시즌보다는 미래에 대비한 유망주 확보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대형 빅딜을 좀처럼 보기 힘든 요즘 '장성호'급 트레이드가 또 나올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내년 NC가 참가해 9개팀으로 리그가 운영되고, 홀수팀 체제 하에서 경기 일정이 불규칙하고 4강 경쟁이 더욱 힘들어졌다는 점에서 트레이드 수요는 어느 해보다 높은 편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패자'로 분류된 한화와 롯데 이외에도 KIA, 두산, 넥센 등이 잠재적인 트레이드 수요자로 거론되고 있다. KIA는 불펜자원이 열악하고, 두산은 왼손투수 자체가 부족하다. 염경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넥센은 유망주층을 더욱 두텁게 할 필요가 있다. 넥센은 지난 18일 NC에 내야수 차화준과 투수 임창민을 보내고, 투수 김태형을 받는 트레이드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쓸만한 외국인 선수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게 많은 구단들의 하소연이다. 두산과 삼성 등 5개팀이 현재 도미니칸윈터리그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 그러나 군침이 도는 선수는 몸값을 높게 부르고, 가격이 맞는다 싶으면 즉시 전력감을 기대하기 힘들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승리한 팀이 내년 시즌 주역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