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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에 이은 롯데 김시진호의 선발후보 고원준과 진명호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2-11-15 11:40 | 최종수정 2012-11-15 11:40


롯데호의 새 선장이 된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코치는 고원준과 진명호에게 주목했다. 7일 김해 롯데자이언츠 상동야구장에서 김시진 감독이 롯데 고원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진명호의 경기장면. 정재근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지휘봉을 잡은 김시진 감독은 14일 취임식에서 "백지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롯데가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다. 롯데 전력 자체를 냉정하게 평가하겠다는 의지도 담겨져 있다.

김 감독은 앞으로 롯데의 행보와 전망에 대해 '표준형'의 답변만 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런데 단 하나, 명확한 것이 있다. 롯데의 취약점인 선발진의 대폭적인 보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에서 제대하는 조정훈을 선발진의 한 축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올해 롯데의 약점 중 하나는 취약한 선발진이었다. 송승준 외에는 국내 선수 중 확실한 선발이 없었다. 외국인 투수 유먼이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김 감독은 "사실 외국인 선수는 로또 아니냐"고 말했다. 사실 워낙 변수가 많아 종잡기 힘들다. 유먼과 같이 '대박'을 칠수도 있지만, '쪽박'을 찰 수도 있다. 때문에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내선수들 중 확실한 선발자원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현대와 넥센시절 투수 유망주를 기르는데 일가견이 있었다. 현대를 '투수왕국'으로 만들었고, 넥센 사령탑 시절에도 투수진의 화수분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가장 호흡이 잘 맞는 투수코치가 김 감독과 함께 롯데로 온 정민태 코치다. 롯데 투수코치 부임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는 14일 롯데의 첫 훈련에서 가벼운 기자회견을 했다.

그러면서 고원준과 같은 오피스텔을 쓴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고원준 역시 2010년 넥센이 발굴한 투수 유망주. 자질은 뛰어났지만, 롯데로 트레이드된 뒤 성적이 좋지 않았다. 나타함이 보인다는 얘기도 있었다. 김 감독은 고원준에 대해 "아마 정(민태) 코치가 알아서 관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고, 예상대로 정 코치는 오피스텔을 함께 쓰면서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내년 롯데 선발의 한 축에 고원준도 강력한 후보에 포함된다는 의미. 자질이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어떻게 조련하느냐에 따라 10승 이상의 투수도 될 수 있다.

정 코치가 언급한 또 다른 선수는 진명호다. 그는 150㎞ 이상의 패스트볼을 던진다. 하지만 제구력이 불안하고, 구종이 단조로운 약점이 있다. 정 코치는 "진명호의 구속이 올해 좀 떨어진 것 같았다. 피칭 시 약간 열리는 투구폼을 교정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받으면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했다. '확신'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단언한 것은 그만큼 진명호의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김 감독과 정 코치는 수족같은 사이다. 투수조련에는 대한민국 톱 클래스의 콤비다. 그들의 1차 목표는 롯데 선발진 재건이다. 조정훈과 함께 고원준과 진명호가 표적에 걸렸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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