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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도 없고 다르빗슈도 없다.
28명의 WBC 대표팀 예비 엔트리를 확정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두 선수가 최종 불참을 결정할 경우 국내에서 대체 선수를 뽑아야 한다. 한국으로서는 WBC 1,2회 대회 달리 메이저리거 없이 3회 대회에 나서야 한다. 지난 2006년 1회 대회에서는 박찬호 김선우 서재응 최희섭 김병현 등 메이저리거들이 총출동해 4강 신화를 이뤄냈다. 2009년 2회 대회에서는 추신수가 타선에 힘을 보태며 준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3회 대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국내 리그 선수들로만 엔트리를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해외파는 일본 오릭스의 이대호 뿐이다.
물론 메이저리거들의 얼굴만 마냥 쳐다볼 수 만은 없다. 국내 리그 선수들로만 엔트리를 구성해도 최상의 전력을 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선택은 대표팀 류중일 감독과 KBO 기술위원회의 몫이다.
여기에서 주목받는 선수는 이치로다. 이치로는 WBC 1,2회에 모두 참가해 일본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2006년에는 8경기에서 타율 3할6푼4리, 1홈런, 5타점을 올렸고, 2009년에는 한국과의 결승에서 연장 10회 결승타를 치며 우승컵을 안았다. 올시즌 시애틀에서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이치로는 내년 나이 40세가 된다. 그러나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어 일본은 그의 참가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이치로는 현재 FA 신분으로 양키스에 잔류하거나 새 팀을 찾아야 하는 처지다. 만일 새 팀으로 옮길 경우 WBC 참가는 더욱 힘들어진다. 이렇게 될 경우 일본 역시 자국 리그 선수들만 전력을 꾸려야 한다.
한국, 일본과 달리 미국, 캐나다,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멕시코, 쿠바 등은 대표팀을 구성하는데 있어 큰 어려움이 없다. 워낙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전체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미국은 전력에 대해 걱정할 것이 없고, 아마 야구 최강인 쿠바는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다.
메이저리거가 한 명도 없다는 점 말고 한국과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 고전이 예상되는 또다른 이유는 대회 방식이 1~3라운드로 더욱 세분화돼 미국에게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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