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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LG 마무리훈련의 테마는 선택과 집중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2-11-08 08:59



지금 LG는 경남 진주에서 마무리훈련에 한창이다. 예년만큼 떠들썩한 분위기는 없다.

LG는 매년 비시즌의 강자였다. '지옥훈련', '올해는 다르다'는 말을 앞세워 시즌 때보다 더 많은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젠 팬들의 반응은 냉정하다 못해 싸늘하기까지 하다. '그럼 그렇지' 식의 반응이다.

어느 일이든 '10년'이라는 상징성은 크다. 지난 2002년 준우승 이후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구단 내부에서도 '부끄럽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래서 이젠 조용하지만, 최대한 효율성 있게 훈련하기로 했다.

일단 이번 마무리훈련은 예년에 비해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총 34명이 참가했는데 대부분 20대 젊은 선수들이다. 현재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30대 중고참 선수들은 모두 구리에 남아 자율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엔 최고참급 선수를 제외하고 모두 마무리훈련에 참가했지만, 이번엔 다르다. 단기간에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만 데려왔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한 선수들이 그대로 진주 마무리훈련 멤버로 이어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대개 2군의 가능성 있는 선수들에게 부족한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 보내는 곳이 교육리그다. 지난달 7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다녀온 24명의 선수 중 부상 치료와 재활이 필요한 4명을 빼곤 모두가 귀국 직후 진주로 향했다.

훈련의 강도? 여전히 세다. 오전 6시30분 기상해 7시부터 산책을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연암공대 구장에서 맹훈련을 진행하고, 저녁식사 후엔 치료와 야간훈련을 진행한다.

하지만 그게 중요할까? 전혀 아니다. 얼마나 '스마트'하게 훈련하느냐가 핵심이다. 지난해 첫 마무리훈련을 겪은 현 LG 코칭스태프의 깨달음이다. 지난해엔 훈련을 소화할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선수들도 많았다. 의욕이 앞섰고, 보여줘야 할 것도 많았다. 일례로 봉중근은 재활 중인데도 마무리훈련에 참가해 실전 피칭 한 번 못하고 몸만 만들다 돌아갔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훈련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이번 마무리훈련 투수조를 보면 모두 피칭이 가능한 선수만 모였다. 지난해엔 봉중근처럼 공을 못 던지는데도 데려간 선수들이 많았다. 그리고 마무리훈련이라는 테마에 걸맞게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이들만 불렀다. 아직 공을 던질 힘이 충분한 이들이다. 마무리훈련에서 남은 힘을 쏟아내면서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다.


야수조도 마찬가지다. 이대형 오지환 정의윤 윤요섭 등 올시즌 주축으로 뛴 선수들이 있지만, 모두 '2%' 부족한 이들이다. 이들에겐 '맞춤형 훈련'이 진행된다. 공수 모두 부족한 부분을 집중 보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연습경기도 적극적으로 치를 예정이다. 벌써 7일 창원까지 가 NC와 평가전을 치르고 왔다. 떠들썩하게 비시즌을 시작했던 지난해와 달리 조용한 LG, '선택과 집중'이란 테마가 적중할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지난해 LG의 진주 마무리훈련 모습. 사진제공=LG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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