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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가 전세계를 아우르는 스포츠인데 반해, 야구는 북중미-카리브해, 동아시아 지역으로 제한적이다. 제대로된 프로리그를 꼽아봐도 미국 메이저리그를 비롯해 일본, 한국, 대만 정도다. 멕시코, 호주, 도미니카공화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도 리그가 있으나 세미 프로수준이다. 하지만 리그가 활성화된 지역이 좁아도 해당지역에서 프로야구는 축구를 뛰어넘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요미우리 구단은 요미우리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코치 경험을 쌓은 요미우리 출신에게 지휘봉을 맡긴다. 현재 사령탑인 하라 다쓰노리 감독을 비롯해 전임 사령탑 호리우치 스네요, 나가시마 시게오, 오사다하루(왕정치),후지타 모토시, 가와카미 데쓰하루, 미즈하라 시게루 등 요미우리 야구사에 등장하는 감독들 모두 예외없이 요미우리 사람이다.
그럼 1982년 출범한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팀을 어디일까. 지난 31년 간 10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모두 우승한 KIA 타이거즈(해태 시절 9번 우승)가 먼저 꼽힐 것이다. 프로야구 초창기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9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해태는 비교대상이 없는 절대강자였다. 그러나 2001년 후반기 소유주가 해태에서 KIA로 바뀐 타이거즈는 이후 12년 간 1차례 우승에 그쳤다. 해태의 강렬한 이미지가 퇴색했다. 반면 삼성은 최근 2000년대 들어 8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5번이나 정상에 섰다. 올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3번 우승한 SK를 능가하는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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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는 1965년부터 1973년까지 9년 연속 우승했다. 이 시기에 팀을 이끈 가와카미 감독은 11번이나 우승을 맛봤고, 미즈하라 감독이 4번, 하라 감독이 3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요미우리가 곧 일본 프로야구라고 할만한 성적이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최강자가 붙는 월드시리즈는 1903년 시작했다. 지난 100여년 간 양키스는 40차례 월드시리즈에 올라 27차례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1936년부터 1939년까지 4연패를 달성한 양키스는 1949년부터 1953년까지 5년 연속 우승했다. 또 1996년부터 2001년까지 6년 동안 5차례 월드시리즈에 선 양키스는 4차례 샴페인을 터트렸다. 양키스의 뒤를 잇는 팀은 18번의 월드시리즈에서 11번을 웃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9번, 보스턴 레드삭스가 7번,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6번 우승으로 뒤를 따르고 있다.
양키스가 최강자임에는 분명하지만 요미우리만큼 압도적이지는 않다. 일본보다 역사가 긴 메이저리그는 일본 프로야구보다 팀 수가 많고, 리그가 조금 더 다변화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양키스는 올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패해, 2009년 우승 후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양키스와 요미우리는 30년 전에도 최강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최강 전력이다. 그러나 한국은 역대 최강팀은 해태, 현재 최고의 팀은 삼성, 이렇게 둘로 나뉜다. 삼성이 내년 시즌에도 우승을 한다면 타이거즈와 비슷한 대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타이거즈를 제외하고 3년 연속 우승한 팀은 없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