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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SK 선수들이 하면 된다는 걸 보여줬다."
이 감독은 선발 부시가 3회 무사 만루 위기를 맞자 곧바로 두번째 투수 채병용을 등판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그는 "부시가 번트 수비를 잘 못한다. 될 수 있으면 3루수와 1루수가 잡게 하는데 (김상수의 번트타구가)부시한테 갔다. 배영섭에게 투스트라이크까지 잘 잡고 사구를 허용해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어려운 상황에 들어와서 그런지 채병용이 못 막았다. 그래도 다음 경기도 있으니 괜찮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팀이 역전하기까지 중간에서 잘 막아준 박정배와 송은범을 칭찬했다. 박정배는 어깨가 좋지 않은데도 주사를 맞으면서 역투하고 있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균형을 맞추느냐 열세에 놓이느냐가 달린 4차전엔 에이스 김광현이 나선다. 이 감독은 "오늘 역전할 때 벤치에서 소리도 많이 지르더라, 내일도 잘 던질 거란 생각이 들었다. 몸상태도 좋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첫 패배를 당한 류중일 감독은 "큰 경기는 실책으로 승부가 갈리는 것이다. 오늘도 그랬다"며 고개를 숙였다. 류 감독은 "오늘은 박진만을 못 막은 게 패인"이라며 "차우찬을 2이닝 정도 생각했다. 그런데 처음부터 박진만에게 홈런을 맞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무려 9점을 내준 불펜진에 대해서도 여전한 믿음을 보였다. 류 감독은 "투수는 항상 맞을 수 있다. 차우찬 심창민 안지만, 그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며 "다만 안지만의 수비가 아쉬웠다. 6회 박재상의 투수 땅볼 때 3루를 보고 2루로 던졌다. 순간적으로 2루로 몸이 갔어야 한다. 병살이 안되서 아쉽다"고 했다.
류 감독은 "올해도 작년과 흐름이 비슷하게 넘어가는 것 같다. 2승하고 1패, 그리고 4차전을 잡았다. 내일 탈보트가 선발인 만큼 총력전으로 가겠다"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인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