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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속임수의 경기다.
볼카운트 2B2S에서 부시는 7구째 138㎞ 짜리 몸쪽 직구를 선택했다. 변화구를 생각했던 이승엽은 스탠딩 삼진. 후속 박석민과의 승부도 수싸움의 승리였다. 볼카운트 2B1S의 배팅찬스. 패스트볼을 예상한 박석민의 몸은 일찌감치 열렸으나 구종은 바깥쪽 변화구. 허리가 빠진채 갖다 맞힌 타구가 빚맞은 유격수 땅볼이 됐다. 선취점 위기에서 벗어나는 순간.
1회말 공격은 노림수의 승리였다. 톱타자 정근우는 배영수의 초구부터 전광석화처럼 배트를 돌렸다.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무심코 던진 한가운데 패스트볼. '설마 초구부터 치겠어'란 배영수의 방심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란 결과로 돌아왔다.
희망을 살려냈으나 SK는 3회 수비 실책 하나로 대량 실점하며 어렵게 뽑아낸 선취점의 의미를 희석시켰다.
인천=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