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 필더, 조이 보토에게 어떻게 치느냐고 물어봤죠."
오죽 답답했을까. 추신수는 같은 좌타자인 스타들에게 해결 방안을 물었다고 한다. 기회는 1루에 출루했을 때. 야구에서는 전통적으로 거포들이 1루수를 맡는게 보통이다. 추신수는 "프린스 필더를 만나면 어떻게 몸쪽공을 치느냐고 물어봤다. 조이 보토에게도 물었다"는 재밌는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추신수가 물으면 이들도 자신의 공략법을 친절히 설명해줬다고 한다. 처음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을 때는 먼 나라에서 온 이방인이었던 추신수가 이제는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해답은 찾지 못했다고 한다. 추신수는 "모든 선수들의 스타일이 다 틀리기 때문에 답이 다 틀리더라. 내 맘에 쏙 드는 대답이 없었다"며 웃었다.
추신수는 다행히 시즌 막판 몸쪽공 대처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구에 대한 공포를 없앴기 때문. 추신수는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야구를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두려움에 타석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아예 공에 맞자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임했다. 그렇게 하니 투수들의 실투가 나오고 안타가 나오며 자신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사구 악몽의 인연이 있었던 캔자스시티의 조나단 산체스를 다시 만나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산체스는 캔자스시티에서 방출됐고 내셔널리그 콜로라도로 이적, 내년 시즌 추신수와 맞붙을 기회는 거의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