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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야구 스타' 괴짜 사업가, 24시간 야구방송을 꿈꾸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2-10-18 12:50 | 최종수정 2012-10-18 15:50


수도권 최대 케이블TV SO사업자인 C&M(씨앤앰)이 제작중인 '야구는 남자의 드라마(야남드)'는 사회인 야구인들이 직접 출연해 만든다.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이들의 처절한 연습기부터 사회인야구 대회 중계는 물론, 매일 열리는 프로야구에 울고 웃는 이들의 생활을 보여준다. 이른바 '생활 야구인'들의 인생이다.

이런 '야남드'의 MC, 외모부터 범상치 않다. 정돈해도 헝클어진 긴 머리, 야구에 미친 자유로운 영혼 같다. '크리스마스'라는 팀의 감독을 맡고 있는 인테리어 사업가 장영민씨(42)가 그 주인공이다.

장씨는 마흔이 넘어서 야구를 시작했다. 3년 정도 됐지만, 아직 사회인야구 초년병에 가깝다. 그룹 '미스터 투' 출신의 배우 친구, 박선우의 "야구할 줄 아냐?"는 말에 어렸을 적 집안 반대로 접어야만 했던 야구선수의 꿈이 생각났다. 이렇게 시작된 사회인야구 생활, 어느덧 그는 사회인야구계에선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인기인'이 됐다.

야구의 매력에 빠지면서 좋아하던 골프도 접었다. 장씨는 "다들 골프가 돈이 많이 들 것 같지만, 야구가 더 고급스포츠"라며 "장비 비용은 물론, 감독하면서 선수들 먹이고 하는 비용이 장난 아니다"라며 웃었다.

너무 야구에 빠져 본업에 지장이 있는 건 아닐까. 오히려 반대였다. 장씨는 사회인야구를 만나면서 더 큰 포부를 갖게 됐다.

그는 "궁극적인 목표가 생겼다. 아침부터 밤까지, 24시간 동안 야구만 나오는 방송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언뜻 듣기에 너무 거창해보였다. 하지만 이미 이전부터 IT사업, 음반제작 등을 해온 그에겐 이루지 못할 꿈은 아니었다. 이미 '야남드'를 비롯해 다수의 방송에 제작·투자자로 나서고 있다. 좋아서 빠져든 야구가 자연스레 본업이 된 것이다.

장씨는 '야남드'의 MC로 나선 뒤 사회인야구에 대한 시선이 더욱 넓어졌다고 했다. 현역 프로선수인 이종욱이 과거 두산에 신고선수로 입단하기 전 뛰었던 사회인야구팀의 실력에 감탄했고, 한 건설사에서 선수출신 사회인야구선수를 정식직원으로 채용해 소속팀 선수로 출전시키는 일까지 봤다. 방송을 통해 사회인야구 대회 중계를 하면서 '야구 방송'이라는 꿈을 만든 것이다.

장씨는 KBO 야구발전실행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후배 조용빈 변호사와 함께 또다른 프로젝트도 구상중이다. 바로 야구를 좋아하는 유소년, 청소년들을 모아놓고 경쟁이 아닌, 즐길 수 있는 '야구 잔치'를 만드는 것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아빠와 아들이 함께 노는 장을 마련해보고 싶다"며 웃는 장씨, 야구 자체가 그에겐 즐겁고 유쾌하게 살게 하는 수단이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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