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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ULT>
김주찬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자, 곧바로 두산은 홍상삼을 내세웠다. 완벽하게 두 타자(전준우 홍성흔)를 돌려세웠다.
8회 홍상삼은 제구력이 흔들렸다. 박종윤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 1사 1루의 상황이 됐다. 4-6으로 뒤진 롯데 양승호 감독은 조성환을 대신해 수비에 나섰던 손용석 대신 박준서를 대타로 내세웠다.
두 선수 모두 홍상삼에게 좋지 않다. 손용석은 1타수 무안타, 박준서는 2타수 무안타.
표본이 많지 않았다. 양 감독이 손용석보다 박준서를 택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스위치 타자인 그가 왼손 타석에 들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전통적인 좌우놀이(좌완에게 오른손 타자, 우완에게 왼손타자를 내세우는 것)의 규칙에 따른 것. 오른손 투수의 릴리스 포인트에서 뿌려지는 공이 오른손 타자보다 왼손 타자에게 좀 더 길게 보이는 게 사실.
하지만 홍상삼의 자신감, 역전에 성공한 두산의 분위기를 볼 때 롯데의 대타작전은 성공할 것 같지 않았다. 게다가 홍상삼은 올 시즌 우타자 피안타율(1할5푼9리)과 좌타자 피안타율(1할5푼1리)이 비슷했다. 모든 데이터가 홍상삼에게 유리했다. 하지만 박준서는 홍상삼이 던진 2구를 통타했다. 중심에 제대로 맞았다. 결국 우측 펜스를 넘는 110m 동점 투런홈런.
데이터를 역행한 반전의 묘미. 포스트시즌의 백미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