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1 넥센=7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챙기려던 류현진에게는 아쉬운 마지막 승부였다. 류현진은 이날 10이닝 동안 4안타 12탈삼진 1실점으로 괴력의 피칭을 선보였다. 2006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04개)을 뛰어넘어 올시즌 210개의 탈삼진으로 탈삼진왕을 사실상 확정한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연장 10회까지 등판하며 10승 고지에 오르겠다는 강한 집념을 나타냈지만 타선의 도움이 미약했다. 1회말 최진행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올릴 때까지만 해도 일이 잘 풀릴 것 같았다. 류현진도 신이 난 듯 5회까지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하며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러나 한화 타선이 추가 점수를 내주지 못하자 류현진도 살짝 흔들렸다. 결국 7회초 강정호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고 말았다. 류현진의 위력에 쩔쩔 매던 넥센으로서는 체증을 내려앉히는 소화제였다. 하지만 류현진이 10회까지 버틴 이상 넥센으로서도 더이상 힘을 내지 못했다. 12회까지 헛심 공방만 계속됐을 뿐이다. 한화는 12회 마지막 공격 2사 1, 2루에서 이준수의 우전안타로 끝내기 기회를 잡는 듯했지만 2루 주자 이학준이 한 발 늦는 바람에 분루를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