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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복용 카브레라 타격왕 가능성 자진 반납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2-09-22 11:42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50경기 출전 정지를 받은 샌프란시스코의 멜키 카브레라가 내셔널리그 타격왕에 오를 가능성이 사라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메이저리그 선수회는 22일(한국시각) 카브레라의 요청을 받아 올시즌 수위타자 등 타이틀 자격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카브레라는 타율 3할4푼6리로 현재 내셔널리그 타격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재 501타석으로 시즌 종료 규정타석(502타석)에 1타석이 부족하다. 당연히 규정타석 미달로 타격왕 자격이 주어지지 않지만 예외 조항이 있다. 야구규칙 10.22(a)에는 '타석이 조금 모자라더라도 부족한 타석수를 타수로 가산해도 타율이 최고인 경우 수위타자로 인정한다'고 돼 있다. 지난 1996년 토니 그윈이 이 규칙을 적용받아 수위타자가 된 적이 있다. 당시 498타석으로 규정타석에서 4타석이 모자랐지만 이를 타수로 넣고도 3할5푼3리가 돼 최고 타율로 타격왕이 됐었다. 그러나 카브레라는 자진해서 타이틀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카브레라는 "난 수위타자가 될 수 없다. 다른 선수에게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회가 그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카브레라는 금지 약물인 테스토스테론에 양성 반응을 나타내 45경기를 남겨놓은 지난 8월 15일에 5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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