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김 감독대행은 18일 잠실 LG전에서 대행 부임 후 첫승을 거둔 뒤 웃지 못할 장면을 연출했다. 보통 한 팀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감독이 가장 앞에 나가 그라운드에 있던 선수들을 맞이하며 하이파이브를 한다. 그런데 김 감독대행은 어색한 나머지 '절대 앞으로 나가지 않겠다'라는 의사를 보이며 자신을 끌어당기는 코치들을 뿌리친 바 있다. 감독대행으로서 아직은 어색하고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 자신을 '감독'이 아닌 '코치'로 계속 불러달라고 요청한 이유도 그 연장선상이다. 김 감독대행은 19일 LG전을 앞두고는 "앞으로도 뒤, 아니면 중간에 서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그런 김 감독대행이 19일 경기에서 승리한 후에는 가장 앞에 나와 선수들을 맞았다. 삐딱한 시각으로는 "하루만에 말과 행동이 달라졌다"고 지적할 수 있는 장면. 그래서 김 감독대행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선 것이다. 김 감독대행은 "경기가 끝났다. 코치들과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가야 하는데 모두 서로 눈치만 보며 나가고 있지 않더라"라며 "승리팀인데 그런 모습을 보일 수는 없지 않나. 할 수 없이 내가 먼저 그라운드로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후 나머지 코칭스태프도 김 감독대행 뒤를 따랐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