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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LG, 5위로 '유종의 미' 거둘까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12-09-18 17:44



LG는 현재 51승 4무 63패 0.447의 승률로 7위를 기록 중입니다. 올 시즌에도 4강 진입이 좌절되면서 10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라는 불명예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포스트 시즌 진출이 좌절되었던 2003년부터의 LG의 순위를 살펴보면 5위가 1번, 6위가 5번, 7위가 1번, 8위가 2번입니다.

LG로서는 4강의 턱밑이라 할 수 있는 5위 진출을 노려볼 만합니다. 5위 KIA와는 4게임차, 6위 넥센과는 2게임차로 뒤져 있는 LG는 15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습니다.

최근 KIA와 넥센의 팀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KIA는 지난 9월 8일부터 잠실 3연전에서 LG에 스윕당한 이후 사실상 4강이 멀어져 목표가 사라졌으며 넥센은 어제 갑작스런 김시진 감독의 경질로 인해 선수단 전체가 충격에 빠져 있습니다.

특히 LG는 오늘부터 2연전을 비롯해 넥센과 홈 4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4경기의 전적에 따라 충분히 순위를 맞바꿀 수 있습니다. 넥센이 감독 경질을 딛고 선수단 전체가 똘똘 뭉쳐 선전할 가능성도 없지 않으나 구심점을 상실해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부진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LG는 9월 들어 6승 4패의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연패를 기록하지 않고 있는 것 또한 특징입니다. 9월 12일 잠실 SK전에서 9회말 2사 후 대타로 투수 신동훈을 기용한 김기태 감독이 KBO로부터 징계를 받았지만 이후 팀 분위기에는 흔들림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9월 15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3:0으로 팀 완봉승을 거뒀고 이튿날에는 완패 분위기로 흘러가던 경기에서 9회초 3득점하며 1점차로 맹추격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몇 년 간 LG가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가 확정된 뒤 시즌 막판 무기력한 경기로 일관해 순위가 더욱 하락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입니다.

일부에서는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는 이상 하위권에서 순위는 무의미하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높은 순번을 점유하기 위해서는 보다 낮은 순위가 유리하다는 현실적인 근거를 덧붙이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해도 팀 순위는 영원히 기록으로 남습니다. 5위와 6위가 다르고 7위와 8위가 다릅니다. 설령 4위와 승차가 많이 벌어진 5위라 하더라도 5위는 5위입니다. LG의 2007년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은 것은 지난 9년 간 가장 나은 순위인 5위를 기록한 해이기 때문입니다. 2008년부터 LG는 항상 6위부터 최하위 8위 사이를 맴돌았습니다.

프로야구가 팬들의 인기를 바탕으로 존재하는 스포츠라면 최선을 다해 한 경기라도 더 승리하는 것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입니다. 시즌 막판 LG의 순위가 올라간다는 것은 그만큼 더 많은 승리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시즌 막판의 좋은 성적과 순위 상승은 내년 시즌을 기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됩니다. 김기태 감독도 임기 2년차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선수단 전체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패배하면서 리빌딩은 할 수 없는 법'이라는 야구계의 속설처럼 LG의 젊은 선수들이 승리를 통해 내년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확보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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