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를 어찌하오리까.'
지난 8월 9일 삼성전서 6이닝 2실점을 한 부시는 17일 KIA전서는 완봉승까지 노렸다가 8⅓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었다. 23일 한화전도 6이닝 2실점으로 2연승. 인천에서 잘던지다보니 미국의 대통령과 성이 같아 '인천의 대통령'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이었다. 8월29일 롯데전서 3⅓이닝 동안 5안타 4실점으로 무너지더니 지난 8일 넥센전과 16일 KIA전서도 5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특히 최근엔 볼넷이 많아졌다. 8일 넥센전서는 2이닝 동안 3개의 볼넷을 내줬고, 16일 KIA전도 4이닝에 4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이는 곧 제구력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성 준 투수코치는 "부시는 공이 빠르지 않은 투수이기 때문에 제구력과 완급조절, 무브먼트가 잘 돼야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다"고 한 뒤 "최근 제구력이 나빠졌고, 무브먼트 역시 좋았을 때에 비하면 좀 처지는 느낌이다"라고 부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인천에서 잘던진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이다. 지금이야 잔여경기 일정을 치르다보니 여유가 생겨 로테이션 순서를 변경하면서 문학구장에서 던지게 했는데 포스트시즌에서는 로테이션상 인천이 아닌 곳에서 등판해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성 준 코치는 이에 "부시도 이제 전국구로 가야하지 않겠나"라며 인천 외의 원정경기서도 던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SK는 다른 팀에 비해 외국인 투수의 덕을 보지 못하고 있다. 좋은 투구를 하던 마리오는 무릎 부상으로 후반기 전력에서 이탈했고, 부시도 인천에서만 던지는 '반쪽' 이미지에 최근엔 그 인천에서도 좋지 않은 피칭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부시가 8월의 뜨거운 피칭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2위를 향한 마지막 피치를 올려야 하는 SK로선 그의 도움이 절실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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