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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어제 두산과의 잠실 경기에서 6:5로 석패했습니다. 9회초 3점을 뽑아내며 맹추격했지만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병살타가 빈발하는 팀은 장타력을 지닌 팀으로 인식되곤 합니다. 팀 배팅보다는 장타를 의식하다 병살타가 빈발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LG의 팀 홈런(56개)은 6위, 팀 장타율은 5위(0.361)에 불과합니다. LG가 장타력을 지녔기에 병살타가 빈발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LG 타자들 중에서 병살타가 가장 많은 것은 이병규로 16개를 기록해 전체 3위이며 정성훈은 13개로 공동 6위를 기록 중입니다. 두 타자의 공통점은 거포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발이 빠른 것도 아니라 병살타가 양산될 수 있는 약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득점권 타율을 살펴보면 정성훈이 0.277로 25위, 이병규가 0.234로 36위입니다. 두 타자 모두 3할을 상회하는 타율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보다 한참 못 미치는 득점권 타율을 기록 중입니다. 즉 이병규와 정성훈은 타율은 높지만 루상에 주자를 둔 상황에서 병살타가 잦고 기회에 약하다는 의미가 됩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두 고참 선수는 모두 병살타로 이닝을 마감시켰습니다. 4번 타자와 5번 타자로 고정 배치되는 이병규와 정성훈의 약점으로 인해 LG 타선의 득점력은 저하되고 있습니다.
LG의 주전 타자들 대부분이 발이 빠르지 않은 것 또한 병살타가 빈발하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주전 중에서 박용택, 김용의 정도를 제외하면 루상에 주자를 두고도 내야 땅볼이 병살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는 타자는 꼽기 어렵습니다.
결국 LG가 병살타라는 그늘에 가려진 것은 장타력은 물론 기동력도 딱히 뛰어나지 않은 특색이 불분명한 타선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LG 타선이 연속 안타에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타선의 한계를 극복하고 장타력과 기동력을 겸비하는 방식으로 공격 루트를 다변화하지 못한다면 내년 시즌에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