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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이 포기하기에는 아쉽지만 그래도 미련을 버려야하는 시즌 막판이다. 선동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KIA는 의욕적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삼성을 두 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선 감독의 귀향에 팬들의 기대치는 높았다. 명가 타이거즈의 부활이라는 과제가 선 감독에게 주어졌다. 선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최고참 이종범을 은퇴시키는 등 강력한 추진력으로 팀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KIA가 사실상 4강 꿈을 접고 내년 시즌 준비체제에 돌입한다.
KIA는 시즌 후 입대 예정이던 나지완의 일정을 조정했다. 입대를 늦춰 내년 시즌에도 활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내년 시즌에도 김상현 이범호 최희섭의 공백이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이들 세 선수의 부상 때문에 혹독하게 고생한 선 감독으로선 대안을 마련해 놔야하는 상황이다. 또 선 감독은 어깨와 발꿈치 통증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던 마무리 최향남을 재활군으로 내려 쉬게 했다.
선 감독의 마음은 벌써 내년 시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