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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루플레이라도 잘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훈련을 한다는 생각으로 도루를 시도했는데 그만…."
다치기까지의 사연이 안타깝다. 이승화는 지난 16일 부산 SK전에서 희생번트를 제대로 성공시키지 못해 결정적인 찬스를 날렸다. 17일 이어진 경기에서도 본헤드 플레이가 나왔다. 1루 대주자로 나가 후속 타자의 안타 때 무리하게 3루까지 뛰다 아웃됐다. 격노한 양승호 감독은 곧바로 이승화에게 2군행을 지시했다.
그렇게 18일 NC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섰다. 심기일전한 이승화는 안타로 출루한 후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이승화는 "내가 잘못한 경기들을 되짚어보며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내 역할은 백업이기 때문에 주루플레이라도 잘해 팀이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훈련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도루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갑자기 찾아온 무릎 통증. 이승화는 "방향을 바꿔 2루쪽으로 스타트를 하는 순간 왼 무릎에서 뚝 하는 소리가 났다. 절뚝이면서 뛰어 살긴 살았지만 베이스를 잡고 한동안 일어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 이승화는 곧바로 재활에 들어갔다.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간단한 재활훈련을 병행한다. 이승화는 "4~5개월 정도 지나야 정상적으로 운동할 수 있다고 한다.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재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 10월 이승화는 같은 부위 수술을 받은 바 있는데, 당시 재활을 너무 서둘러 고생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승화는 "감독님께서 많은 기회를 주셨는데 보답해드리지 못하고 다치기 까지 해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속상해했다. 본인도 본인이지만 아끼는 제자의 부상 소식에 양 감독의 속도 타들어간다. 양 감독은 "순위 싸움이 치열한 지금도 지금이지만 큰 경기에서는 수비가 뛰어난 이승화가 꼭 필요했는데…"라며 말끝을 잊지 못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