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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연봉 펑펑, 양키스 넘어선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2-09-13 08:28 | 최종수정 2012-09-13 08:28


뉴욕 양키스의 돈 씀씀이는 알아준다. 1999년 이후 줄곧 양키스가 선수 연봉으로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다. 올해에도 메이저리그 40인 명단에 포함된 양키스 선수들의 연봉 합계는 3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2억3220만달러(약 2626억원)였다. 그 다음은 LA 다저스로 2억190만달러(약 2273억원)였다. 그런데 이 순위가 내년부터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가 12일자(이하 한국시각)로 보도했다.

다저스가 양키스를 뛰어 넘을 것으로 봤다. 2013년 다저스의 연봉 합계는 1억7000만달러(약 1914억원)로 예상됐다. 그 다음이 필라델피아로 1억2800만달러(약 1441억원)이고, 양키스는 9700만달러(약 1092억원)로 3위.

어떤 팀도 향후 3~4년간 다저스 보다 더 많은 연봉을 지출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저스는 최근 보스턴에서 조시 베켓, 칼 크로포드 등 굵직한 선수를 영입했다. 그러면서 선수 연봉이 눈덩이 처럼 불어났다. 반면 보스턴은 내년 선수 연봉으로 쓸 돈이 4560만달러(약 513억원)로 확 줄었다.

다저스는 현재 내년 연봉이 1000만달러(약 123억원)가 넘는 선수를 9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대조적으로 휴스턴의 경우 단 한 명도 연봉이 1000만달러를 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이런 다저스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저스의 상황을 고려할 때 그들이 이 엄청난 연봉을 감당할 수 있을 지 의문이 가는 것이다. 다른 팀들은 양키스 흉내를 내고 있는 다저스를 부러워하기 보다 걱정하는 시선이 더 많다.

꼭 돈을 많이 쓴다고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 전 과감한 투자를 통해 강타자 프린스 필더를 영입했던 디트로이트는 12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중부조 2위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승차 2게임차 뒤처져 있다. 디트로이트는 올해 연봉으로만 1억4400만달러(약 1621억원)를 썼다. 전체 6위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피말리는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봉으로 1억4000만달러 (약 1576억원) 이상을 쓴 6개팀 중 유일하게 텍사스(아메리칸리그 서부조)만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선수 연봉이 5700만달러(약 642억원)로 밑에서 3번째로 적은 오클랜드는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반대의 시각도 있다. 구단이 지속으로 좋은 성적을 내려고 한다면 많은 연봉을 지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양키스나 보스턴 같이 명문 구단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연봉은 필수 불가결하다는 것이다. 물론 아메리칸리그 동부조 선두 자리를 놓고 양키스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볼티모어 같은 경우 포스트시즌에 진출, 좋은 성적을 낸다면 그건 큰 성공 스토리가 될 것이다. 그런 볼티모어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고연봉 선수 영입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있다. 어바인(미국)=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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