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느낌을 끝까지 가져가도록 하겠다."
그러면서 홈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하도 안맞아서 아예 홈런을 노리고 스윙을 하기도 했고, 홈런을 포기하고 안타만 치자고 하기도 했었다"는 최 정은 "사실 홈런은 홈런을 치기 위한 스윙을 해야 나온다고 생각했었다"라고 말했다. "홈런을 노린다기 보다는 타구의 궤적이 홈런 궤적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스윙이 그렇게 돼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나도 모르게 스윙이 커졌다"고 했다.
다행스럽게도 최 정은 9일 넥센전에도 그 타격감을 이어갔다. 1-1 동점이던 3회말 1사 3루서 넥센 선발 강윤구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시즌 21호로 자신의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가운데로 몰린 143㎞의 직구를 제대로 받아쳤고, 라인드라이브성으로 빠르게 날아간 공은 좌측 관중석에 꽂혔다. 4타수 2안타(2루타 1개, 홈런 1개) 2타점을 기록한 최 정은 사흘간 11타수 7안타(타율 0.636), 7타점을 기록했다. 2개의 홈런, 3개의 2루타 등 장타력이 확실히 살아났다.
최 정의 부활은 4강 싸움을 넘어 2위까지 넘보는 SK엔 천군만마와 같다. 마운드는 최정상급인데 타격이 떨어지는 SK는 이호준과 함께 타선을 이끌어줄 타자가 필요했었다. 시즌 중반까지는 최 정이 그 역할을 했지만 최근엔 그러질 못했다. 최 정이 다시 살아났으니 더이상 중심타선의 고민은 안해도 될 듯.
경기후 최 정은 "좋은 타격감을 계속 가지고 가는 것 같아 다행이다. 19게임 남았는데 이기는 경기를 하는데 일조하고 싶은 마음뿐이다"라고 말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