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1승하자고 선수를 무리시킬 수는 없잖아요."
바로 전날 6-2로 앞서다가 마운드와 수비 불안으로 6대11로 역전패해 속이 쓰리던 김 감독은 밴헤켄의 등판 자청에 감동을 받았다고. 그러나 "마음만 고맙게 받겠다. 다음 선발 등판을 잘 준비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아직 밴헤켄의 옆구리가 완전하게 나은 것이 아니다"라며 "자칫 중간계투로 나갔다가 결과가 좋지 못하면 다음 선발 등판은 물론 앞으로의 등판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밴헤켄의 등판 자청을 거절한 이유를 밝혔다. 밴헤켄은 지난 8월 오른쪽 옆구리 통증으로 18일동안 2군에서 치료를 받은 적 있다. 김 감독은 "밴헤켄이 올해만 야구를 할 것도 아니고 내년에 재계약을 하면 계속 우리를 위해 뛰어줄 선수다. 감독이 1승 하자고 선수를 무리시킬 수는 없다"고 선수보호가 우선임을 밝혔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라고 해서 차별하거나 특혜를 주지 않는다. 다른 선수들과 동등하게 대해준다. 밴헤켄이 그런 마음을 먹을 수 있었던 것도 팀이 마음으로 다가와줬기 때문이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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