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0세의 나이에 실전 마운드에 올라 노익장을 과시했던 로저 클레멘스가 이번에는 아들을 포수로 앉혀 놓고 투구를 해 화제를 낳고 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클레멘스는 2회 2사후 매트 에스퀴벨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넘겼다. 3회 삼자범퇴에 이어 4회 1안타를 내줬으나 역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고, 5회 2사까지 막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클레멘스는 자신의 공을 받아준 아들과 포옹을 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약물 복용 의심을 받고 지난 2007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한 클레멘스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약물 복용 관련 위증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은인자중하며 법정 출두 등 재판과 관련해서만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던 클레멘스는 지난달 26일 슈거랜드 소속으로 5년만에 실전 마운드에 올라 3⅓이닝 동안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54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구속은 최고 142㎞까지 나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