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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멘스 부자 사상 첫 배터리로 호흡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2-09-08 11:30 | 최종수정 2012-09-08 11:30


지난달 50세의 나이에 실전 마운드에 올라 노익장을 과시했던 로저 클레멘스가 이번에는 아들을 포수로 앉혀 놓고 투구를 해 화제를 낳고 있다.

독립리그인 애틀란틱리그의 슈거랜드 스티커스 소속으로 뛰고 있는 클레멘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롱아일랜드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특히 그의 네 아들중 첫째인 코비 클레멘스와 배터리를 이뤄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코비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의 3루수로 슈거랜드 구단이 토론토에 코비의 출전을 요청하면서 아버지와 배터리를 이루게 됐다. 코비는 원래 포지션인 3루수가 아닌 포수로 마스크를 쓰고 생애 처음으로 공식 경기에서 아버지의 공을 받는 감격적인 순간을 연출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클레멘스는 2회 2사후 매트 에스퀴벨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넘겼다. 3회 삼자범퇴에 이어 4회 1안타를 내줬으나 역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고, 5회 2사까지 막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클레멘스는 자신의 공을 받아준 아들과 포옹을 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약물 복용 의심을 받고 지난 2007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한 클레멘스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약물 복용 관련 위증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은인자중하며 법정 출두 등 재판과 관련해서만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던 클레멘스는 지난달 26일 슈거랜드 소속으로 5년만에 실전 마운드에 올라 3⅓이닝 동안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54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구속은 최고 142㎞까지 나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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