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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진영, 규정타석 찍고 FA 대박날까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2-09-07 15:25 | 최종수정 2012-09-07 17:01


하위권 탈출을 위해 몸부림을 치는 LG와 선두 도약을 꿈꾸는 롯데가 7일 잠실 야구장에서 만났다. 5대5 동점이던 연장 11회말 1사 만루에서 끝내기 희생 플라이를 치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2.08.07/

FA를 앞둔 LG 이진영이 규정타석을 채우기 위해 분발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규정타석은 경기 당 평균 3.1타석을 소화한 412타석입니다. 이진영은 현재 320타석을 소화했는데 규정타석을 채우기 위해서는 LG의 남은 21경기에서 92타석을 채워야 합니다. 경기 당 약 4.38타석을 소화해야만 합니다.

현재 8개 구단을 통틀어 규정타석을 소화한 선수는 26명이나 됩니다. LG에서도 박용택(466타석)과 오지환(452타석)이 규정타석을 이미 채웠습니다. 정성훈(400타석)은 물론 이병규(386타석)의 규정타석 달성 또한 멀지 않아 보입니다.

이진영은 부상으로 인해 규정타석 달성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6월 3일 잠실 한화전에서 수비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복귀를 앞당기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해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진영은 7월 6일 1군에 복귀했습니다.

최근 이진영은 타순까지 조정되었습니다. 당초 4번 타자 정성훈의 뒤에서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하는 일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병규와 자리를 맞바꿔 3번 타자로 기용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 FA를 앞두고 한 타석이라도 더 소화해 규정타석을 채우도록 하려는 김기태 감독의 배려로 보입니다. 순위 싸움과 무관한 LG이기에 상황에 따라서는 시즌 막판 이진영이 1번 혹은 2번 타자로 전진 배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규정타석을 채우는 것은 많은 경기에 출전해 팀에 기여하고 자기 관리에 충실하다는 의미로 해석되곤 합니다. 이진영은 2008 시즌 종료 후 FA를 통해 LG에 입단한 이래 2011년을 제외하고 매해 규정타석을 채워왔습니다. 올 시즌에 규정타석을 채울 경우 2년 만에 규정타석을 소화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게 됩니다.

흥미로운 것은 단순히 이진영이 규정타석을 채울 수 있을지의 여부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과연 현재의 타율을 유지하며 규정타석을 채울 수 있을지 여부 또한 흥미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현재 이진영의 타율은 0.322인데 타격 1위가 확실시되는 한화 김태균(0.388)에는 못 미치지만 타격 2위를 기록 중인 넥센 강정호(0.318)보다는 높습니다. 최근 이진영은 5경기에서 매 경기 안타를 기록했으며 3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할 정도로 타격감이 좋습니다. 현재의 타율을 유지해 규정타석에 진입할 경우 이진영은 타격 2위권에 오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진영을 둘러싼 초미의 관심사는 두 번째 FA 계약입니다. 이진영이 두 번째 FA에서도 LG에 잔류할지 여부와 더불어 과연 어느 정도의 '몸값'을 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3000타석 이상을 소화한 프로야구 역대 타자들 중에서 이진영은 12위에 해당하는 0.303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이지만 동시에 1980년생으로 어느 팀에서든 중심 타선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여전히 보유한 매력적인 타자이기 때문입니다. 이진영이 규정타석을 채우며 자신의 가치를 높여 FA 시장에서 '대박'이 날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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