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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에 승리한 윤석민 "현진이와의 대결 피하지 않는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2-09-07 22:02


"밸런스가 아직 안잡혔다. 오늘 투구에는 만족할 수 없다."

국가대표 에이스의 맞대결. 정말 의식하지 않았다고 했다. 자신의 밸런스를 찾는 것이 급하지 남을 신경쓸 상황이 아니었다.

KIA 윤석민은 MVP에 올랐던 지난해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 중. 그리고 그 가운데에 SK 에이스 김광현과의 맞대결을 벌였다. 6이닝 동안 6안타 3실점(비자책)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하며 11대3의 승리를 이끌며 시즌 8승을 챙겼다. 김광현은 2⅓이닝 동안 9안타 7실점의 부진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성적상 크게 차이가 났지만 윤석민의 얼굴엔 미소가 없었다. "내가 잘했다기 보다는 타자들 덕분에 이긴 것이다. 안 이길 수가 없지 않나"고 한 윤석민은 "밸런스를 찾는데 집중했는데 아직도 잡히지 않아 오늘 투구엔 만족하지 않는다"고 했다.

초반이 불안했다. 1회 2사후 연속안타를 맞아 2,3루의 위기에 몰렸고, 2회에도 2사 1,3루에서 무실점으로 막았다. "밸런스에 신경을 쓰고 최근 스피드가 떨어져 스피드를 올리려고 하다보니 힘이 좀 들어갔었다. 게다가 비까지 내려 빨리 승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했다. 3회와 4회를 삼자범퇴로 잡아낸 윤석민은 5회초 최 정에게 우중월 스리런 홈런을 맞았지만 이내 안정을 찾고 6회도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안타로 끝냈다.

경기전 30분 정도 비디오를 봤다고. 상대 타자들에 대한 전력분석용은 얼마 되지 않고 대부분이 지난해 던졌던 경기 영상이었다. "비디오를 보면서 작년에 던진 그 느낌을 살리려고 애썼다"는 윤석민은 "6회에 몇 개는 괜찮은 공이 나왔다. 앞으로 5일 동안 그 느낌을 잊지 않고 다음에도 던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광현과의 맞대결을 희망했다. 둘 다 좋은 성적으로 말이다. "나와 광현이가 모두 MVP를 탔을 때의 성적으로 붙었다면 의식을 했을 것이고, 경기도 재미있었을 것"이라는 윤석민은 "난 오늘 진짜 광현이와의 대결은 의식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광현과도 붙었는데 류현진이라고 못할 것도 없다. "현진이와 맞대결한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붙고싶다고 로테이션을 조정할 필요까진 없지만 로테이션상 붙는다면 피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윤석민은 "그런데 붙는다고 해도 지금 성적으론 광현이와의 대결처럼 별로 의식할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7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KIA와 SK의 2012 프로야구 경기에서 KIA 선발투수 윤석민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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