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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승' 서재응, "10승 목표? 포기는 없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2-08-27 01:03 | 최종수정 2012-08-27 07:59


10승과 팀의 4강진출을 정조준하고 있는 KIA 투수 서재응.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홈런 친 후배 나지완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는 서재응.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대전에서 열린 주말 한화전 기간 중 KIA 선동열 감독에게 물었다.

'서재응의 10승은 힘들까요?' 선 감독의 얼굴이 조금 불편해졌다. "모르겠어요. 이제 본인도 포기한 거 같던데…." 눈길은 잠시 외야 뒤쪽에 우뚝 선 보문산에 머문다. 선 감독의 얼굴에 잠시 스쳐간 찡그림은 안쓰러움이었다. "이상하게 재응이만 나오면 타자들이 너무 못쳐주는 것 같아." 불편한 기색이다. 감추지 못한다. 자신의 등판과 관계 없이 늘 앞에 나와 맨 먼저 홈런친 타자를 맞이하고, 동료 투수를 위로하는 KIA 덕아웃의 무한 에너지원, 서재응이다. 그런 그가 정작 타자와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웃지 못할 아이러니.

하지만 서재응은 끝까지 오뚝이였다. 10승에 대한 집념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박찬호와의 원조 메이저리거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26일 대전 한화전. 이날 승리로 시즌 6승 달성에 성공한 그에게 물었다. '10승 포기하지 않았죠?' "그럼요. 앞으로 32경기 남았으니까 로테이션을 감안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 팀 타선도 살아나고 있고요." 목소리에 자신감과 힘이 넘친다. 32경기. 단순하게 5선발로 나누면 6번쯤 선발 기회가 있다. 3번 등판 중 2번은 꼬박꼬박 승리를 챙겨야 가능한 수치. 결코 쉽지 않은 목표지만 그는 여전히 씩씩하다.

서재응에게 10승 목표는 사치가 아니다. 진솔함이 담겨있는 소박한 목표다. 충분한 유자격자였지만 유독 두자릿 승수와 인연이 없었다. 미국과 한국 시절 모두 9승이 시즌 최다승이었다. 뉴욕 메츠 시절이던 2003년 9승12패, 평균자책점 3.82. 최고 승률을 거둔 2005년에도 8승2패, 2.59로 10승을 터치하지 못했다. 2008년 KIA 입단 후에도 이어졌다. 국내 데뷔 후 최고 시즌이던 2010년 9승7패, 3.34. 2011년에도 8승9패, 4.28로 10승 문턱 앞에서 아슬아슬하게 멈춰섰다.

서재응의 10승 달성 여부는 팀과 동떨어진 목표가 아니다. 4강 진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KIA는 남은 32경기에서 60% 이상은 승리해야 역전 4강이 가능하다. KIA의 최대 믿을 구석은 선발진. 5명의 선발 투수가 약 6차례 남은 선발 등판에서 60% 이상 승리를 거둬 들여야 현실화될 수 있다. 시즌 10승 달성과 팀의 4강 진출. 결코 쉽지만은 않은 두가지 목표에 대해 서재응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의 사전에 '포기'는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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