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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여기 있으려고 하겠어?"
유먼은 올시즌 23경기에 등판해 11승5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중이다. 다승 공동 4위, 평균자책점 2위에 랭크돼 있다. 사실 양 감독이 기대했던 것 이상의 활약이다. 양 감독은 "비디오 영상을 보고 뽑았는데 투구할 때 왼손이 몸 뒤에서 나오는 것이 타자들한테 까다로울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 망설임 없이 바로 뽑았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다른 팀에서도 데리고 가려고 했던 모양인데, 우리가 먼저 접촉해 계약할 수 있었다. 계약할 때 부산과 사직구장의 야구 열기를 무척 강조했었다"며 활짝 웃었다.
하지만 유먼의 단점은 '들쭉날쭉한 성격.' 미국에서 뛸 때 돌출 행동을 하고, 감정 기복이 심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양 감독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양 감독은 "시즌초 게임을 하는데 못던지고 나서 덕아웃에서 성질을 부리더라. 내가 혼을 내면서 절대 그러면 안되는 이유를 얘기해 줬다. 지금은 그런거 없다. 나한테 와서 경례를 하면서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인사를 하는데, 한국 사람이 다됐다. 못먹는 한국 음식이 없다"며 치켜 세웠다.
그래도 양 감독은 "평소에는 말도 많고 선수들하고 장난도 치고 그러는데, 등판하는 날에는 옆에서 말도 못걸게 한다. 그만큼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매우 영리한 친구다"라며 유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