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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마음 모르는 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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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은 21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박석민이 며칠 전부터 손가락에 다시 통증이 생겼다면서 일본에 가서 치료를 받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그래서 얼른 다녀오라고 했다. 22일에는 다시 팀에 합류할 것"이라면서 "사실 국내에서 치료를 해도 되지만, 석민이가 꼭 일본에서 받아야겠다고 하길래 허락했다.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올해들어 박석민은 완전히 손가락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지난 스프링캠프 기간에 세리자와 배터리 코치의 주선으로 일본 나고야에 있는 주니치 구단 지정병원에서 염증 치료주사를 맞은 덕분이다. 이로 인해 스윙을 할 때 비로소 완전히 힘을 실을 수 있게 된 박석민은 올해 삼성 4번타자에 걸맞는 맹활약을 했다. 20일 기준, 타율 3할4리에 21홈런 81타점을 기록하며 홈런 2위, 타점 1위로 팀의 단독선두에 공헌했다.
하지만, 당시 약물 주사치료는 유효기간이 정해져있었다. 류 감독은 "당시 의료진이 약물의 효과가 6개월 동안만 지속된다고 했는데, 정확히 6개월이 되는 시점에 박석민이 다시 아프다고 하더라"면서 "결국 다시 한번 주사를 맞을 시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치료는 굳이 일본에 가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류 감독은 "당시 일본 의료진이 사용한 주사약물은 국내 병원에도 있는 품목이다. 그래서 박석민이 국내에서 주사를 맞아도 됐다. 하지만 본인은 효과를 본 곳에서 다시 치료를 받고 싶어했다"고 밝혔다. 이어 류 감독은 "나도 과거 선수시절 어깨가 심하게 아팠다가 어떤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하루만에 나은 뒤부터는 계속 그 한의원에만 가게 됐다. 그래서 박석민이 일본에서 굳이 치료를 받으려고 하는 마음을 이해한다"며 팀의 4번타자가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기원했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