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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 잡을 때의 쾌감, 프로에서도 느끼고 싶습니다."
윤형배는 미디어데이에서 "팀에 폐를 끼치지 않고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생애 처음으로 대한민국 전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자리가 편하지만은 않았을 터.
그러나 3시간 뒤 열린 드래프트 행사장에서는 고교 3년생답지 않은 당돌함을 과시했다. 자신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윤형배는 "기술적으로 내가 강한게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마운드에서 공에 대한 자신감은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특히 공을 던지고 나서 삼진을 잡을 때의 쾌감이 좋다. 루킹 삼진이든 헛스윙 삼진 둘 다 상관없다. 프로에서도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윤형배는 "올해 구속은 청룡기 대회에서 152㎞까지 나왔다. 주위에서도 우선 지명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를 해줬다"면서도 "폼이 크기 때문에 간결하게 바꿔야 한다. 변화구와 제구력도 더 배워야 한다"며 자신의 보완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자신의 롤모델로 KIA 윤석민을 망설임없이 꼽았다. 윤석민을 꼽은 이유도 분명했다. 윤형배는 "나는 메이저리그를 보지 않는다. 윤석민 선배님만 보인다"며 "투구폼이 깔끔하다. 힘들게 던지지 않는 폼을 닮고 싶다. 선배님은 제구력과 변화구도 좋다"고 말했다.
윤형배는 온양초등학교 3학년때 야구를 시작했고, 온양중을 거치면서 야수와 투수를 병행하다 북일고에 입학해 투수에 전념했다. 이미 2학년 때부터 이정훈 감독으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고 집중 조련을 받았다.
이 감독 역시 윤형배의 가능성을 인정했다. '제2의 선동열'이 될만한 잠재가능성을 가졌다고 했다. 이 감독은 "선동열같은 대형 투수가 될만한 잠재력이 있다. 신체조건도 타고 났다. 프로에서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대형 선수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어느 자리에 놓아도 정말 잘할 선수다. 마인드도 좋고 기대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이 감독은 "구속이 150㎞ 이상 나오긴 하지만 아직 제구는 좀 더 가다듬어야 한다. 변화구 구사가 좀 약한 편이지만, 체인지업이 타자들에게 위압적이다"라고 덧붙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