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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에라도 씌였던 것일까.
롯데는 17일 부산 넥센전에서 패하며 3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경기를 지켜보는 양승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그리고 팬들의 속이 타들어갈만한 경기였다.
롯데는 매이닝 찬스를 잡았다. 9회까지 1번도 빼놓지 않고 주자가 나갔다. 특히 9회를 제외하고는 매이닝 주자가 득점권까지 진출했다. 6회까지는 모두 선두타자가 출루했다. 1번 전준우가 모처럼 만에 3안타 경기를 했고 박종윤은 2루타만 2방을 터뜨렸다. 이 결과들만 놓고 보면 최소 5점 정도는 뽑아야 하는 시나리오다.
반대로 넥센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넥센은 4회 2사 1, 3루 찬스서 허도환의 1타점 적시타, 그리고 5회 1사 3루 찬스서 이택근의 땅볼로 쉽게 2득점했다. 특히 이택근이 3루 주자를 불러들이기 위해 끝까지 타구를 밀어치는 팀배팅을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롯데 타자들이 가슴 깊이 새겨야할 장면이기도 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