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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안타 무득점' 롯데 타선과 이택근의 팀배팅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2-08-17 22:07


17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넥센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0대2로 패배한 롯데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한 후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8.17.

귀신에라도 씌였던 것일까.

안타는 계속해서 나왔다. 하지만 상황이 애매했다. 꼭 2아웃이 되면 안타가 나왔다. 그렇게 주자를 모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한방은 터지지 않았다.

무사 3루의 기회도 잡았다. 후속 타자들의 결과는 삼진 2개와 3루 땅볼. 점수가 날 수 없었다. 안타 10개를 쳤다. 볼넷 4개도 얻어냈다. 결정적인 상대 실책도 1개 있었다. 하지만 0대2로 완패하고 말았다.

롯데는 17일 부산 넥센전에서 패하며 3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경기를 지켜보는 양승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그리고 팬들의 속이 타들어갈만한 경기였다.

롯데는 매이닝 찬스를 잡았다. 9회까지 1번도 빼놓지 않고 주자가 나갔다. 특히 9회를 제외하고는 매이닝 주자가 득점권까지 진출했다. 6회까지는 모두 선두타자가 출루했다. 1번 전준우가 모처럼 만에 3안타 경기를 했고 박종윤은 2루타만 2방을 터뜨렸다. 이 결과들만 놓고 보면 최소 5점 정도는 뽑아야 하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에 엄청난 반전이 숨어있을 줄이야. 찬스만 되면 타선이 무기력해졌다. 상대투수의 변화구에 연신 헛스윙을 했고 한가운데 공을 지켜보며 삼진을 당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주중 SK와의 3연전 중 마지막 2경기에서 잘 싸우고도 허무하게 패한 후유증이 그대로 나타난 듯 보였다.

반대로 넥센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넥센은 4회 2사 1, 3루 찬스서 허도환의 1타점 적시타, 그리고 5회 1사 3루 찬스서 이택근의 땅볼로 쉽게 2득점했다. 특히 이택근이 3루 주자를 불러들이기 위해 끝까지 타구를 밀어치는 팀배팅을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롯데 타자들이 가슴 깊이 새겨야할 장면이기도 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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