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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의 방망이는 포스트시즌을 향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2-08-15 09:35 | 최종수정 2012-08-15 09:35


프로야구 삼성과 한화의 경기가 14일 포항야구장에서 펼쳐졌다. 7회말 1사 2루 최형우가 1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포항=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8.14/

삼성 최형우(29)의 최근 방망이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타점이다.

그는 이번 시즌 첫 두 달 동안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 허우적댔다. 온갖 비난을 다 받았다. 그러고도 지금 그의 시즌 타점은 60점이다. 랭킹 6위다. 최다 타점인 박석민(삼성)의 79점과 19점차다. 삼성 팀내 두 번째이자 전체 3위인 이승엽(68타점)과는 8개 차이다.

홈런도 그렇다. 최형우는 12개를 쳤다. 랭킹 10위. 그의 시즌 첫 홈런은 5월 31일 대전 한화전에서 나왔다. 2개월 마음 고생하다 35경기 만에 한화 류현진으로부터 마수걸이 홈런을 빼앗았다.

그랬던 최형우는 7월을 기점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왔다. 7월 6홈런 17타점, 타율 3할2푼8리로 한국야구위원회에서 뽑는 월간 MVP를 받았다.

슬럼프의 끝자락에 있었던 6월에도 21타점을 올렸다. 타격은 부진했지만 타점 능력은 그때부터 꿈틀거리고 있었다.

8월, 최형우는 12경기에서 3홈런 9타점, 타율 3할1푼8리다. 14일 포항 한화전에선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가장 돋보였다. 특히 6회말 한화 선발 박찬호로부터 때린 장외 결승 솔로 홈런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 한방으로 한화와 박찬호가 무너졌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최형우는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 그는 "타격감이 좋지 않다. 한 경기 잘 하고 그 다음 경기는 안 좋다. 기복이 심한게 문제다"라고 했다.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편차가 있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최형우의 페이스는 시즌 초반과는 분명히 다르다. 서서히 올라오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한창 좋을 때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최형우가 보여줄 절정의 기량이 페넌트레이스 말미 또는 포스트시즌에 맞춰질 수 있다. 시즌 시작은 최악이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삼성으로서도 최형우가 시즌 끝에 몰아칠 경우 큰 도움이 된다.

삼성은 최형우가 올라오면서 최강 클린업 트리오가 완성돼 가고 있다. 3번 이승엽(20홈런 68타점), 4번 박석민(20홈런 79타점), 5번 최형우(12홈런 60타점) 순이다. 3명이 올린 타점이 무려 207점이다.

최형우는 처참하게 구겨졌던 2011년 홈런왕(30개) 타점왕(118개)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 포항=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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