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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형우(29)의 최근 방망이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타점이다.
그랬던 최형우는 7월을 기점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왔다. 7월 6홈런 17타점, 타율 3할2푼8리로 한국야구위원회에서 뽑는 월간 MVP를 받았다.
슬럼프의 끝자락에 있었던 6월에도 21타점을 올렸다. 타격은 부진했지만 타점 능력은 그때부터 꿈틀거리고 있었다.
최형우는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 그는 "타격감이 좋지 않다. 한 경기 잘 하고 그 다음 경기는 안 좋다. 기복이 심한게 문제다"라고 했다.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편차가 있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최형우의 페이스는 시즌 초반과는 분명히 다르다. 서서히 올라오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한창 좋을 때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최형우가 보여줄 절정의 기량이 페넌트레이스 말미 또는 포스트시즌에 맞춰질 수 있다. 시즌 시작은 최악이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삼성으로서도 최형우가 시즌 끝에 몰아칠 경우 큰 도움이 된다.
삼성은 최형우가 올라오면서 최강 클린업 트리오가 완성돼 가고 있다. 3번 이승엽(20홈런 68타점), 4번 박석민(20홈런 79타점), 5번 최형우(12홈런 60타점) 순이다. 3명이 올린 타점이 무려 207점이다.
최형우는 처참하게 구겨졌던 2011년 홈런왕(30개) 타점왕(118개)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 포항=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