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하향세다. 그러나 아직 4강 꿈을 접을 수는 없다. 여전히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선취득점을 한 4회말 1사 만루서 6번 유한준이 중전안타를 쳤을 때 2루주자까지 홈을 밟아 2-0이 됐다. 그때 1루주자 강정호가 쉬지않고 3루까지 내달렸다. 한화 중견수 추승우가 홈을 포기하고 3루로 던졌지만 세이프. 유한준도 그틈을 타 2루까지 안착해 1사 2,3루의 찬스를 이었다.
5회말에는 장기영의 발로 1점을 뽑았다. 1사후 중전안타로 출루한 장기영은 3번 이택근의 타석 때 2루와 3루를 연이어 훔쳤다. 1사 3루에서 이택근이 우익수 플라이를 쳤고, 장기영은 득점.
세이프티 번트는 타자가 번트를 대고, 그 상황에 따라 3루주자가 홈으로 뛸지 아닐지를 결정해서 플레이를 하는 것. 자칫 작전이 노출돼 피치아웃했을 때나 번트가 높게 뜰 때 등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럴 땐 3루주자가 센스도 갖추고 발도 빨라야 한다.
그러나 100% 스퀴즈의 경우 3루주자는 투수가 던질 때 홈으로 돌진을 하고 타자는 무조건 번트를 대야한다. 이날 허도환은 한화 구원투수 양 훈의 떨어지는 변화구를 가까스로 번트했고, 홈으로 전력질주한 3루주자 유한준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1루주자의 모습이었다. 3루주자가 홈으로 뛸 때 1루주자 송지만도 2루를 향해 뛰었다. 그리고 포수가 타구를 1루로 던질 때 3루까지 달려 세이프가 됐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주루 플레이였다.
김 감독은 "팀이 좋지 않아도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는 계속 해야한다고 염경엽 주루코치에게 말을 했다"면서 "설사 그런 플레이가 실패했다고 해도 절대 선수들에게 질책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플레이마다 한 베이스를 더 가려는 베이스러닝에 상대팀 수비는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작은 실수라도 나오면 넥센이 뛴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실수가 나올 수도 있다. 당연히 선수들의 수비 피로도가 더 높아진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공격적인 모습은 아직 넥센에 희망이 있음을 보여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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