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7-2 두산=만루홈런. 상대팀의 기를 확실히 꺾어버리는데 이보다 좋은 무기가 어디있을까. SK가 박정권의 시원한 만루포에 힘입어 잘나가던 두산을 격침했다. 이날 경기 전 2위 두산과 5위 SK의 승차는 3.5게임. 양팀 모두 승리가 절실한 경기였다. 초반 투수전으로 이어지며 경기가 팽팽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두산. 김재호의 3루타에 이어 윤석민의 적시타가 터졌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박정권의 그랜드슬램이 터지며 승기가 SK쪽으로 기울었다. 두산 선발 김승회는 1사 2, 3루 위기서 4번 이호준을 고의4구로 걸러낸 후 박정권에게 통한의 한방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이호준은 8회 시즌 16호포를 터뜨리며 승리의 축포를 쏘아올렸다. SK 선발 송은범은 7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5승째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