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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천재' 혹은 '히팅머신'으로 불려온 스즈키 이치로(39).
오릭스 시절 7년 연속 퍼시픽리그 타격왕에 올랐던 이치로, 시애틀 시절 팀의 간판 대접을 받았던 최고 연봉자 이치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팀 리더 역할을 하며 일본을 우승을 이끌었던 이치로이지만, 명문 뉴욕 양키스에서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을 것 같다.
7월 24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양키스로 이적하자마자 친정팀 시애틀전에 나선 이치로는 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까지 14경기에 출전했다. 그런데 이전까지 거의 경험해보지 못한 일을 체험하고 있다.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후에도 이치로는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64타수 14안타를 기록해 타율 2할1푼9리다. 8일 현재 시즌 타율 2할6푼1리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이치로는 8일 디트로이트전에 8번-우익수로 나서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는데, 한 경기 2안타는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후 처음이었다. 또 한 경기 2타점은 시애틀 소속이던 6월 20일 이후 무려 49일 만이다.
이치로는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으면 분신이나 다름없었던 등번호 51번을 달지 못하고 31번을 쓰고 있다. 지금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8번 타자로 굳어질 것 같다. 물론,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할 수도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