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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만수 감독의 바람 "선발 6이닝."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2-08-08 10:08 | 최종수정 2012-08-08 10:08


"선발투수가 6이닝만 던져주면 좋겠다."

어느 감독이든 선발투수에게 바라는 이닝은 5회 이상이다. 팀의 상황에 따라 6이닝 이상일 때도 있다.

SK 이만수 감독도 그렇다. 의례 불펜 투수가 좋은 팀은 선발이 5이닝만 던져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SK는 불펜진이 좋지만 선발이 오래 던져줘야 한다. 불펜 과부하로 예전의 강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부상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엄정욱 박희수 정우람 등 승리조 투수들은 모두 부상 전력이 있다. 엄정욱은 지난시즌이 끝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고, 박희수는 시즌 중반 팔꿈치 통증, 정우람은 어깨 통증으로 2군에서 재활을 했었다. 이재영은 팔꿈치와 어깨 통증을 호소해 2군에서 재활 중이다.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가운데 과부하까지 걸리다보니 가끔씩 예상외의 부진을 보일 때가 있다.

선발투수들이 오래 던지지 못하는 것도 불펜 과부하의 원인 중 하나. 김광현 송은범 윤희상 채병용 부시로 구성된 SK 선발진은 다른 7개 팀 선발진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그러나 투구이닝이 적다. SK 선발들의 평균 투구 이닝은 5이닝으로 8개 구단 중 가장 적다.

실력이 부족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오래 던지지 못하는 투수들이 있는 탓도 있다. 팀내 좌-우 에이스라 할 수 있는 김광현과 송은범이 투구수에 제한을 가진 투수들이다. 김광현은 어깨, 송은범은 팔꿈치가 완벽하지 않다보니 보통 선발처럼 120개까지 던질 수 없다. 시즌 중에 한차례씩 2군에서 재활을 하기도 했기에 더욱 투구수 조절을 해줘야 한다. 100개 이내로 던져야 하기에 5∼6이닝이 한계다.

채병용과 윤희상의 연속 6이닝 투구는 그래서 반갑다. 채병용은 5일 대전 한화전서 6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쳤고 SK는 엄정욱(1⅓이닝)-정우람(1⅔이닝)으로 마무리해 2대1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또 윤희상은 7일 인천 삼성전서 6이닝 1실점을 했고, 불펜진은 박희수(2이닝)-엄정욱(1이닝) 2명으로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선발이 6이닝까지 막아주니 승리조 불펜의 투구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이 감독은 "불펜이 과부하 걸려있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럴 때 선발이 6이닝만 던져주면 좋겠다"며 "더이상 부상만 없다면 앞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SK, 이만수 감독이 7일 삼성전서 승리한 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인천=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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