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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두산 트라우마' 우승 가로막을 변수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2-08-02 16:34


1일 두산전에서 패한 삼성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한 후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8.01.

흔히 야구팬들 사이에 어느 특정팀이 상대팀에게 특히 약한 면을 보이게 되면 약한 팀을 상대팀에 대한 보약이란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가령 삼성에게 유독 약한 한화, 롯데에 약한 기아가 올 시즌 이러한 먹이 사슬을 형성하고 있는데 현재 최강의 팀으로 불리우는 삼성도 두산만 만나면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단정적으로 말하면 삼성이 8월1일 현재 당한 34패 중 10패가 두산에게 당한 것으로 쉽게 말하면 전체 패배의 34%가 두산에게 당한 것이니 삼성은 두산에게 먹기 좋은 보약인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심각한 팀 간의 불균형은 삼성에게 결정적인 순간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트라우마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이다.

이기고 있어도 두산에게 언제 동점 내지는 역전 당할 수 있다는 생각과 두산 투수의 공은 치기 어렵다는 생각 거기에 잘 때려도 두산의 수비에 잡힐지도 모른다는 등등의 다양한 측면에서 삼성 선수들에게 심리적 압박감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두산 선수들에게는 비록 지고 있어도 삼성에게는 언제든지 역전 시킬 수 있다는 상대적 자신감이 들어 더욱 삼성만 만나면

단단해지는 팀워크를 만들어 내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두산에 대한 극심한 성적의 불균형에서 오는 팀 간 심리적 요인을 줄이기 위해 이번 주 두산과 3연전을 앞두고 류중일 감독은 이번만큼은 위닝 시리즈로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31일 삼성 선발 배영수는 8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였지만 9회초 삼성의 바뀐 투수 정현욱을 상대로 김재호가 안타와 폭투로 만든 3루 찬스에서 고영민의 적시타로 2-1로 역전패를 당했고 8월1일 경기에서는 1회초 무사 1,3루의 찬스를 니퍼트로 부터 얻었지만 후속타자 불발로 찬스를 살리지 못한 후 2회초 공격에서 선발 차우찬의 난조로 4실점하며 사실상 경기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고 이후 이닝은 철저하게 두산 타자들의 경기감각 조율 시간이 되고 말았다.

이렇듯 화요일 배영수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찬스를 살리지 못하다가 결국 9회초에 역전패한 것과 수요일 경기에서 두산의 집중력이 빛을 발하며 삼성을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넘어 스윕 승을 가져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삼성의 이러한 약세는 결국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부인해도 두산에 대한 심리적 트라우마가 있는 삼성과 삼성을 상대로 언제든지 뒤집거나 앞서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 두산은 선수들이 가진 외적인 능력보다 더 한 위력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두산은 현재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외국인 투수 니퍼트와 이용찬은 삼성에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시즌 중에 어떤 식으로든 두산에 대한 이런 부담감을 털어내지 못하게 된다면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은 물론 한국 시리즈에서 우승을 장담하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여민 객원기자, 세상사는 우리들의 이야기(http://blog.daum.net/hanalse73)>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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